이번 주 지방금융지주사인 BNK·DGB·JB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주주환원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가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은행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데, 지방금융지주도 적극적인 배당 정책으로 매력을 높일 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은행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BNK금융은 상장사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으로 주가가 오를 수록 하락한다.
작년 순익 DGB금융 나홀로 상승, BNK·JB는 하락 예상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5일, JB금융은 오는 6일, DGB금융은 오는 7일 각각 지난해 그룹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각 그룹의 배당 정책도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은 총 주주환원율을 32.7%로, 전년 대비 5.3%포인트(p) 끌어올린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은행주의 주가 상승 동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DGB·JB금융 3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각 사별 순이익을 보면 DGB금융은 304억원으로 전년 동기(-107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BNK금융은 555억원, JB금융은 1017억원으로 41%, 13.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3사의 지난해 한 해 순이익은 1조8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BNK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약 7465억원으로 13%, JB금융은 6102억원으로 1.3% 각각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DGB금융은 8.3% 늘어난 4726억원으로 나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주당 배당금 BNK 축소, DGB 확대 전망…“주주환원율 높여야"
지방금융지주 2023년 예상 주당배당금(DPS)
BNK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들며 배당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의 지난해 DPS(주당배당금)는 606원으로 1년 전(625원)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BNK금융은 중간배당을 도입해 100원의 배당은 실시했다. BNK금융은 지난해 BNK경남은행 횡령 사고에 따른 충당금과 상생금융 비용 등에 따라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BNK금융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고 있어 배당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BNK금융은 지난해 8월 지방금융지주사 최초로 230억원 규모인 자사주 전량(384만6808주)을 소각했다. 최근 은행주가 급등하고 있지만 1일 종가 기준 BNK금융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7.7%로 상장사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추정했다.
DGB금융은 순이익 상승에 따라 배당금도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DPS 추정치는 680원으로 전년(650원) 대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추정 배당수익률은 6.93% 수준이다. DGB금융은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올해는 중간배당에 대한 언급이 있을 지 주목된다. 또 DGB금융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는데, 자사주 추가 매입과 소각 계획도 추가로 밝힐 지 관심사다.
단 BNK금융과 DGB금융의 경우 앞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주주환원율 최소 요구치인 30%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에 대해 “올해부터 경상적 수준의 이익으로 회복될 경우 DPS 또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자사주 매입 등도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보통주자본(CET1)비율 12% 달성 전까지는 약 30%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과 관련 “주당배당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사주 200억원 매입을 감안하면 총주주환원율은 28%로 확대할 전망"이라고 했다. 설용진 연구원은 “DGB금융은 매입한 자사주를 향후 하이투자증권 잔여 지분(약 12.12%) 스왑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JB 순익 감소에도 배당 확대 예상…추가 환원책 나올까
JB금융은 주주환원율이 32% 이상으로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당금은 더 많아질 것이란 추정이다. JB금융의 지난해 DPS는 849원으로 전년의 835원 대비 14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JB금융은 2022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해 6월 말 기준 12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6.75%로 예상된다.
JB금융 또한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과 관련한 추가 계획을 언급할 지 주목된다. 실제 JB금융의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에 주주환원책을 강화하라고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