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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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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손실보는데…5대 은행 ELS 이익 3년간 7000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05 10:20
ELS 판매

▲은행의 비예금상품 판매 전담창구와 ELS 상품 화면 모습.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이 지난 3년 동안 고위험·고난도 금융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을 팔아 약 70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최근 은행권이 일제히 ELS 판매를 중단했으나, 은행의 비이자이익에서 ELS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영구적으로 ELS 판매를 중단할 지는 미지수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ELS 판매 수수료를 통해 얻은 이익은 모두 6815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H지수가 1만2000을 넘어 최고점을 찍은 2021년 관련 ELS의 판매 호조로 2806억9000만원의 이익을 냈다. 2022년과 작년 3분기까지는 각 1996억9000만원, 2011억90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의 흐름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은행들은 주로 증권사가 설계·발행한 ELS를 가져와 신탁(주가연계신탁·ELT)이나 펀드(주가연계펀드·ELF) 형태로 판매한다.




은행 몫의 수수료는 ELT의 경우 보통 판매액의 1%, ELF에서는 대면과 비대면 판매액의 각 0.9%, 0.7% 수준이다. 은행은 3년간 주로 ELT 판매에 집중해 왔다.


반면 상당수 ELS 가입자는 손실률을 걱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상반기 만기가 집중된 H지수 ELS는 지난 2일 기준 H지수(5219)는 2021년 당시 고점(약 1만2000)의 절반을 밑돌며 대규모 손실이 확정되고 있다.


5대 은행이 판매한 H지수 기초 ELS 상품 중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만기가 돌아온 것은 모두 7061억원어치다.


반면 고객이 돌려받은 돈(상환액)은 3313억원으로, 평균 손실률은 53.1%(3748억원/7061억원)에 이른다.


H지수가 5000 아래로 떨어진 지난달 하순 만기를 맞은 일부 상품의 손실률(-58.2%)은 거의 60% 수준이다.


더구나 올해 전체 15조4000억원,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의 H지수 ELS의 만기가 도래한다. H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하고 현재 흐름을 유지한다면 전체 손실액은 7조원 안팎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H지수 ELS의 손실이 임박하자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해 11월 관련 ELS 판매를 중단했고, 지난주에는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모든 ELS를 당분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ELS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단 현재의 ELS 잠정 중단 상태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은행 입장에서 ELS의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은행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비이자이익에서 ELS 수수료 이익은 5.7%를 차지했다. 비이자이익 중 가장 비중이 큰 외환수수료보다는 작지만 퇴직연금 자산관리 수수료와 거의 이익 규모가 같다.


은행들은 현재 이자 장사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데, ELS 수수료를 완전히 포기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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