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충당금 적립 확대와 상생금융 비용 인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 BNK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도 부진한 성적을 내며 전년 대비 순이익이 하락했다.
BNK금융과 JB금융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추가로 밝히면서 주주친화정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줄었다. JB금융의 순이익은 5860억원으로 2.5% 감소했다.
두 금융지주 모두 대손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지원 비용 발생 등에 따라 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BNK금융에서 은행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6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줄었다. 부산은행 순이익(3791억원)은 16.8% 감소한 반면 경남은행 순이익(2476억원)은 1.9% 증가했다.
JB금융에서 은행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4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전북은행은 순이익은 2045억원으로 0.3%, 광주은행 순이익은 2407억원으로 6.8% 각각 줄었다.
BNK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에서의 실적 부진도 두드러졌다. BNK금융 비은행 부문의 지난해 순이익은 1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줄었다. BNK캐피탈(34.6%↓)과 BNK투자증권(78.4%↓)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BNK금융은 “유가증권 관련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이익 감소와 부실자산 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특히 충당금 확대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BNK금융의 충당금전입액은 9526억원으로 전년(5511억원) 대비 72.9%나 늘었다. JB금융의 충당금전입액은 1309억원으로, 전년(1012억원) 대비 29.3% 증가했다.
두 금융지주는 순이익 하락 속에서도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추가로 밝히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BNK금융은 주당 배당금을 전년 625원에서 510원으로 줄였는데,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포인트(p) 오른 26%로 높아졌다. 순이익의 2% 상당인 13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밝혔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해 지방금융지주사 최초로 230억원 규모인 자사주 전량(384만6808주)을 소각했다.
권재중 BNK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이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꾸준히 순이익을 증가시키고,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BNK금융의 최우선적 경영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은 1주당 735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실시한 120원의 중간배당을 고려하면 855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전년 835원보다도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28% 수준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 중 200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분기배당도 실시한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 정례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의 경우 작년 수준 정도는 최소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사주 매입 가능 금액은 3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또 분기배당에 대해 “작년 중간배당 수준에서 하려고 한다“며 “1회에서 3회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데, 1회에 200억원 내외로 600억원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DGB금융지주는 지방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오르며 선방한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의 지난해 예상 순이익은 472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3%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