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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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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 역대급…흥행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1 08:12

정비사업 분양 14만7185가구…2000년 조사 이후 최다
분양 지연, 낮은 미분양 리스크 원인
정비사업 아파트 인프라 우수, 가격 방어 유리해 …다만 고분양가 공급은 유의해야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대거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대거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대거 분양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부동산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계획 아파트는 전국 총 14만7185가구로,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다 물량으로 집계됐다. 가장 실적이 저조했던 2010년 2만7221가구에 비하면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 정비사업 물량은 지방(5만8323가구)에 비해 많은 8만8862가구가 계획됐는데, 절반 정도가 서울(4만5359가구)에서 풀린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만 16곳, 1만879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유난히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많은 원인은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시간과 비용상 문제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계속된 분양 지연으로 2021~2023년 평균 정비사업 실적이 계획 대비 45% 수준에 그쳤다.


정비사업 아파트가 미분양 리스크가 낮다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국내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성이 높고 기반시설이 양호한 원도심에 위치해 수요 확보에 유리하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지난해 청약을 받은 전국 분양단지를 살펴본 결과, 정비사업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보다 청약경쟁률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정비사업 아파트의 전체 청약경쟁률은 총 56개 단지, 1만8325가구 모집에 38만7550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 아파트는 총 194개 단지, 8만2146가구 모집에 73만4330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8.94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정비사업 아파트의 경우 생활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도심권에 조성되는 만큼 주거 편의성이 높고, 개발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으로 높은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정비사업 분양 아파트들이 어려운 부동산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5만7925가구) 대비 7.9%(4564가구)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만857가구로, 전월(1만465가구) 보다 3.7%(392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10월(1만224가구)부터 3개월 연속 1만 가구를 넘어섰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비사업 아파트들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가격 방어가 유리하다는 시각이 있다"며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 단지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강남3구를 제외하곤 분양가상한제(분상제)가 폐지되어 정비사업 아파트들이 고분양가로 공급되고 있다는 점은 흥행 걸림돌로 꼽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상제 적용을 받는 강남권 단지들을 제외하면, 분양가 상승으로 시세 대비 경쟁력이 낮아진 상황인 만큼 수요자 입장에선 주변 급매물과 가격 비교 후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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