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한국 내 콜센터 인력 충원에 이어 최근 국내 판매자 확대 모집에 나서는 등 공격투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최근 국내상품을 판매하는 '케이베뉴(K-venue)'에 입점할 국내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입점자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알리는 입점과 동시에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동시 면제, 알리에서 광군제에 버금 가는 최대규모 프로모션인 3월 '애니버서리 세일' 참여 등 혜택 제공을 제시하고 있다.
알리가 국내 판매자를 본격적으로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당분간 국내 판매자를 시범운영하면서 초기 파트너사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국내 대기업과 브랜드 상품을 판매해 온 알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선보인 국내상품 판매채널인 K-Venue를 기반으로 국내 브랜드 제품을 더 빠른 배송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LG생활건강·한국피앤지 등 주요 브랜드가 K-Venue에 입점해 있다.
알리의 이번 국내 판매자 확대 움직임은 기업과 브랜드 규모를 넘어 개인 판매자까지 입점 대상으로 확대해 알리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그동안 중국공산품과 잡화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줄곧 시달려온 가품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소하려는 한 방편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알리의 공격적인 행보에 기존 국내 이커머스업계는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쪽 한 관계자는 “작년에 한국시장에서 저변을 넓혀온 알리가 올해 확보한 트래픽으로 판매자 확대에 나선 것"이라면서도 “국내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이커머스 시장을 위협할 정도의 경쟁력을 발휘할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전자상거래 전문가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상품 확대는 알리가 구축하려고 하는 '저가 생활용품 공급 사이트'라는 정체성를 구축하는 데는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품질이 낮다는 건 별로 중요한 요인이 아닐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품질의 위험이 크다고 느껴지는 것"이라면서 “저품질이 일관되게 저품질이면 상관없다. 그런데 '좋은 것을 뽑으면 아주 좋고, 나쁜 것을 뽑으면 생각보다 더 나쁜' 이런 사용 결과가 나오는 위험이 커진다면 고객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