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부터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18도를 기록하면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도 역대급 따뜻한 날씨를 보였는데 이번 달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인근에 발달한 고기압이 지구온난화 등으로 강력해진 엘니뇨에서 발생한 따뜻한 공기를 몰고 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이상, 남부지방은 15도 내외까지 기온이 올랐다. 낮 최고기온은 12~18도로 나타났다.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였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2∼11도, 낮 최고기온은 13∼19도로 예보됐다. 따뜻한 날씨를 보이지만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곳곳엔 비가 내리겠다. 새벽에 전라권과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오전에 충청권과 경상권으로 확대되겠으며 밤에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날씨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2월 극값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역대 2월 일 최고기온은 △2004년 2월20일 서울 18.7도 △2010년 2월25일 강릉 21.4도 △1998년 2월12일 부산 20.3도 △2021년 2월21일 광주 22.6도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달에도 2월 역대 최고기온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에도 중순 전국 평균기온은 역대 2위로 따뜻한 날씨를 나타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0.9도로 평년기온(영하 0.9도±0.6도)보다 1.8도 높았고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인 1973년 이후 1월 기온으로는 상위 6위에 올랐다.
지난달 중순에는 따뜻했지만 하순에는 북풍이 불어와 매우 추워 평균 기온을 낮췄다.
낮은 기온에 지난달 26일 한강에서는 올겨울 첫 결빙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강 결빙은 통상 평년 1월10일쯤 관측된다.
고온현상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강력해지는 엘니뇨랑 일본 쪽에 발달한 거대한 고기압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엘니뇨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일본 쪽에서 발달한 고기압은 남풍을 일으켜 엘니뇨로 따뜻해진 태평양 공기를 한반도로 몰고 온다.
게다가 고기압은 맑은 날씨를 나타내 햇빛을 받아 기온은 더 올라가게 됐다.
지난달 중순에도 이와 비슷한 원인으로 매우 높은 기온이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도 일부 영향이 있고 단기적인 기압계 배치에 따라 기온이 크게 올랐다"며 “엘니뇨로 인한 기압계의 영향으로 평소에도 이렇게 기온이 오르는 시기가 있지만 이번에 조금 더 오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