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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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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그룹 ‘익스포저 20조원’…해외부동산 쇼크 긴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8 10:32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 침체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국내 금융그룹들도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부동산 관련 대출·투자 자산 규모는 총 20조원에 이르고, 가장 취약한 북미 지역 부동산에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다. 일부 금융그룹 실사 결과 이미 요주의·고정 이하 수준으로 분류된 위험 자산 비중은 15%를 훌쩍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 익스포저 20조4000억…북미 부동산 비중 56%


18일 연합뉴스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등 5대 금융그룹의 해외부동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부동산 관련 펀드를 비롯한 수익증권 투자와 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20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 부동산 관련 건만 약 11조4000억원으로 비중(55.9%)이 절반을 넘었다.




업권별 익스포저는 5대 금융 계열 은행이 7조53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증권사(3조5839억원), 생명보험사(2조7674억원), 손해보험사(1조6870억원) 등의 순이었다.


최근 수년째 미국 등 해외 부동산 시장이 높은 공실률의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가라앉으면서, 5대 금융의 관련 대출·투자 자산의 건전성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한 금융지주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당 그룹의 대출·투자 등 해외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해 전수 실사를 거쳐 공정평가한 결과 '고정 이하' 등급으로 분류된 자산 비중은 5.1%로 집계됐다. 여기에 '요주의' 등급(11%)까지 더하면 손실 문턱을 넘었거나 눈앞에 둔 해외부동산 자산이 전체 익스포저의 16.1%에 이르렀다.


나머지 4개 금융그룹은 대출자산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전성 평가 결과를 내놨는데, 그룹에 따라 '고정 이하' 여신이 전체 대출의 2.7∼8.0%를 차지했다.


◇ 5대 금융, 작년 실적에 해외부동산 손실 반영…1조550억 규모


이처럼 해외 부동산 관련 자산의 부실 규모가 점차 커지자 각 금융그룹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장부에 이들 손실을 반영하고 있다.


5대 금융이 지난해 실적에 계상한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 규모만 1조550억원(손실 9550억원·관련 충당금 1000억원)에 이른다.


해외 부동산 침체는 관련 대출이나 투자를 집행한 주요 금융사의 건전성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은행·증권사 등이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펀드 등 수익증권을 쪼개서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판매했기 때문이다.


현재 5대 금융의 해외부동산 펀드(사모·공모) 판매 잔액은 총 1조163억원으로, 이 중 4066억원(상반기 1980억원·하반기 2086억원)어치의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만기 도래한 해외부동산 펀드에서 확정된 손실은 지금까지 57억원 정도다.


하지만 현시점의 확정 손실 규모가 수십억원 뿐이라도 관련 잠재 손실 위험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손실이 불가피한 경우 투자자 간 합의를 통해 만기를 연장해가며 손실 확정 시점을 늦추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 “선순위라 문제 없다"면서도…현장실사 등 비상 대응


5대 금융은 일단 지금까지는 해외 부동산 관련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한다. 대부분이 선순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채권 회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해외 부동산 관련 개별 대출·투자 건에 대해 정밀 실사를 서두르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의 대체투자 자산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해외 부동산 관련 추가 부실을 막기 위해 관리 자산을 위험 수준별로 분류해 월·분기별로 관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해외 부동산 현장 감리와 실사를 통한 사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부동산 금융 한도 관리 기준을 세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해외 부동산에 대한 주기적 점검과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원칙적으로 신규 취급을 금지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월별 위기대응협외희·경영협의회를 통해 해외 상업용 부동산 자산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2024년 상반기 리스크 관리방향 가이드를 마련해 해외 부동산 관련 대출과 투자를 보수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NH농협금융도 해외 부동산을 대상으로 전수 감리를 추진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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