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0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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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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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제약 R&D 메카로 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9 17:28

JW·안국약품·광동제약, 본사·연구소 통합해 이전

휴온스 R&D센터, 안산서 과천으로 “본사 가까이”

신약개발 시너지 도모…우수 연구인력 확보 포석도

제약사 과천지식정보타운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있는 JW과천사옥 전경(왼쪽), 광동제약 과천 신사옥 투시도. 사진=JW그룹, 두산건설

주요 제약사들이 경기 과천에 연구개발(R&D) 조직을 결집시키고 있다. 연구개발·경영의 효율성과 오픈이노베이션(기업간 협업) 시너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서울·수도권 거주를 선호하는 젊은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오는 4월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용지 7-2블록에 마련한 신사옥으로 본사와 중앙연구소를 이전할 계획이다.


기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본사와 구로구 중앙연구소를 통합해 이전하는 것으로, 특히 과천 중앙연구소는 현 구로디지털 중앙연구소보다 3배 넓은 연구공간을 확보해 최신장비를 구축하고 신규 후보물질 평가 등 외부기관과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어서 광동제약은 한 블록 건너편인 4-7블록에 신사옥을 신축하고 오는 7월 이전할 계획이다.


광동제약 역시 지하 6층·지상 15층 규모의 신사옥을 오는 7월 완공해 서울 서초구 본사와 구로구 R&D시설을 통합 이전할 방침이다.




휴온스그룹은 경기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내에 있는 R&D센터를 과천지식정보타운 1-2블록으로 오는 6월 이전할 계획이다. 휴온스는 본사를 기존 경기 판교에 유지하되 R&D센터만 이전한다. R&D센터를 본사와 더욱 가까운 곳으로 옮긴 셈이다.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예정) 제약사 위치도.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예정) 제약사 위치도.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이용계획도, 각사

앞서 JW중외제약은 지난해 6월 과천지식정보타운 5-3블록에 신사옥을 준공하고 이전을 완료했다. JW중외제약 역시 서울 서초구에 있던 본사와 경기 수원, 성남, 충남 당진 등에 분산돼 있던 R&D 조직을 과천 신사옥에 통합 이전해 연구개발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가 자족도시 실현을 위해 시작한 첫 프로젝트로, 과천시 남서쪽 끝에 135만㎡(약 41만평) 규모로 조성 중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중 북서쪽인 관악산 인근에 조성되는 지식기반용지 1~12블록에는 내년까지 제약·IT·건설·금융 등 118개사 2만7000여명의 상주인력이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의 신설 지하철역인 과천지식정보타운역이 오는 2027년 과천지식정보타운 한복판에 개통될 예정이라 이미 '서울생활권'으로 여겨지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서울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예정) 제약사들 개요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예정) 제약사들 개요

▲자료=각사

업계는 제약사들이 신약개발과 임상관련 각종 행정업무 등 경영과 연구개발의 시너지를 위해 본사와 연구소를 한 곳에 모으는데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제약사들의 과천행은 과천시가 취득세 감면 등 과감한 기업유치정책을 펴는 것은 물론, 젊은 연구인력들이 서울 특히 강남 생활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GC녹십자그룹의 핵심 연구소로 꼽히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지난 2022년 그룹 본사가 있는 경기 용인에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전했다. 이 역시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인공지능(AI)·IT 등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강남·판교와 가까운 서초동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신약개발을 위해 벤처·스타트업은 물론 경쟁 제약사와도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수전략이 된 만큼, 본사와 연구소를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경쟁사 인근에 결집하는 클러스터화도 더욱 가속화돼 과천이 '바이오 R&D 허브'로 부상한 인천 송도에 이어 '제약 R&D 허브'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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