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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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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부의장도 내치는 野, 비례만 자르는 與…지지율·의원 엇박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9 20:4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4‧10 총선을 준비하는 여야 분위기가 계속해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대패한 국민의힘은 공천 배제해야 하는 현역 의원의 절대적 수가 적을뿐더러, 최근 해볼 만한 지역이 늘어 지역구 이동 설득 역시 비교적 수월해졌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다른 지역구나 의원직 대신 제안할 수 있는 공직 임명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민주당에서는 총선 공천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중진 그룹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인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의원마저 19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나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 탈당은 김종민(재선)·이원욱(3선)·조응천(재선) 의원에 이어 총선 국면에서 4번째로 이어진 현역 의원 탈당이다.


이밖에 이른바 '선수교체용' 여론조사가 일부 지역구에서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의원들을 자극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친문(친문재인) 제외 여론조사'설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인영(4선·서울 구로갑)·홍영표(4선·인천 부평을)·송갑석(재선·광주 서갑) 의원 등이 거론됐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상한 여론조사 때문에 당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것 같다"며 “민주당이 사천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은 외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요 며칠 내 지역구에서 여성 후보를 내세운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2건이 진행되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이번 총선은 도저히 지기 힘든 선거인데 이것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여론조사는 심지어 일부 친명계 현역 지역구에서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경쟁 상대로 본인 대신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을 넣은 최근 여론조사를 전날 의원 단체대화방에 공유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도 의원 단체대화방에 이 대표와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을 겨냥해 “더 이상 공천에 능력도 신뢰도 없으니 2선으로 물러나라"는 요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런 '압력'으로 현역 의원들 불출마를 끌어내더라도, 지도부가 원하는 인재를 그대로 공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키도 여럽다.


가령 이재명 대표 전화를 받고 4선 도전을 접은 인재근(서울 도봉갑) 의원은 전략공천지가 된 자신의 지역구에 친명계 영입 인재 김남근 변호사가 거론되는 데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이와 달리 공천에 대체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탈당이 우려되는 일부 반발 역시 의석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기준 신청자가 있는 242개 지역구 중 99개는 단수추천, 4개는 우선추천, 61개는 경선을 결정했는데, 컷오프된 의원은 비례대표인 최영희·서정숙 의원 2명뿐이다. 지역구 현역 컷오프 사례는 아직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공천이 가능한 주 원인으로는 '지역구 재배치'가 거론된다. 공천 논란으로 당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인사들에게 다른 지역구를 제안해 명분을 살려주면서, 불만을 잠재우는 것이다.


가령 텃밭인 강남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이원모 대통령실 전 인사비서관과 외교부 장관 출신 박진 의원이 맞붙었는데, 두 사람 모두 재배치될 공산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상승한 지지율 등이 제안할 만한 지역구 선택지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9.1%, 민주당은 40.2%를 기록, 접전 흐름을 이어갔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인사들에 대한 경선 패널티 역시 민주당에서 더욱 폭넓게 적용된다.


국민의힘의 경우 하위 10∼30%에 해당하는 의원은 경선 득표율 20%가 감산되고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15% 감산을 받는다. 하위 10∼30%면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이면 35%까지 손해보는 셈이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 경선 득표 30%를, 하위 10∼20% 해당자에게는 20%를 감산하는 규정을 적용한다.


얼핏 국민의힘 패널티가 더 넓게 적용되는 것으로도 보이지만 국민의힘 의원 20%는 20여명, 민주당 의원 20%는 30여명이다. 특히 이들 30여명 가운데 원내교섭단체(20석)에 근접한 규모의 의원(15명 이상)이 국민의힘 20% 감산 보다 높은 30% 감산을 받는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조사는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유선 3%)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응답률 4.0%를 기록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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