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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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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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성공방정식’…티빙, 요금제 개편 카드 언제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24 13:26

넷플·디플, 안정적 실적…계정 공유 제한·요금 인상 등 주효
티빙, 영업손실 지속…“수익성 개선 통한 경쟁력 강화 시급”

티빙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요금제 개편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티빙의 2025년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티빙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요금제 개편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티빙의 2025년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계정 공유 제한과 요금 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면서 국내 OTT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적자에 시달리는 티빙의 향후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 3분기 98억2500만달러(약 13조7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900만달러(약 4조73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앞서 올 1분기와 2분기도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 성장을 이뤄낸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디즈니플러스도 반등에 성공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최근 발표한 올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ESPN+ 등 OTT를 포함한 스트리밍 사업 영업이익이 3억2100만달러(약 4495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기록한 영업손실 3억8700만달러(약 5419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흑자 전환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스트리밍 사업은 지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4700만달러(약 659억원)를 기록,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바 있다.


기존 가입자를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던 비즈니스 전략을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한 점이 이들 기업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모두 계정 공유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요금제 개편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계정 공유 제한이란 한 집에 살지 않는 이용자들이 계정을 공유하면 추가 금액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캐나다와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100여개 나라에서 계정 공유를 제한했고, 디즈니플러스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이다. 여기에 일부 국가에서 단행한 요금 인상이 글로벌 OTT의 수익을 늘리는 데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에 각각 스페인·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요금을 추가적으로 올리며 수익성 중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티빙도 이러한 글로벌 OTT의 성공 사례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티빙은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매 분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는 건 OTT 플랫폼이 늘어나고 관련 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며 가입자를 늘리는 데 한계에 직면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OTT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튼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 요소다.


업계에선 플랫폼 적자가 장기화될 경우 콘텐츠 투자 등에 제한이 생기고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적자를 안고 간다면 콘텐츠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막대한 제작비로 대작을 쏟아내는 글로벌 OTT들과 비교해 콘텐츠 경쟁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티빙도 최근 글로벌 OTT의 정책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최근 진행된 CJ ENM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넷플릭스 등이 계정 공유 제한을 통해 성장했는데, 티빙은 아직 시작하지 않아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료 인상을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시장에선 티빙이 흑자를 내기 위해선 구독료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이는 웨이브와의 합병 이후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다른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OTT가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글로벌 OTT에게 밀리는 현 상황에서 요금 인상은 이용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며 “티빙이 웨이브와 합쳐져 글로벌 OTT와 대적할만한 수준이 되면 요금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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