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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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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김포시 계약2.0’ 혁신엔진 장착…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5 23:04
김병수 김포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포시는 전국 최초로 2020년부터 비대면 계약을 시작하며 기존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며 계약행정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김포시 계약 2.0'이 바로 그것이다. 비대면 계약은 나라장터와 문서24를 활용, 입찰부터 대가지급까지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든 계약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김포시는 본청 계약 97% 이상을 비대면 계약으로 처리했다.


이런 성과는 2022년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우수사례 및 정부혁신 100대 사례에 선정돼 전국 지자체에 전파됐다. 그러나 이런 혁신행정은 본청에 한정돼 직속기관과 사업소 등 계약부서는 여전히 관행대로 종이문서를 접수받아 업무를 처리하는 한계가 있었다. 비슷한 사업 입찰공고가 부서마다 틀리거나 계약법령 해석 차이로 서로 다른 첨부서류를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인구와 재정규모가 비슷한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최저 수준인 계약담당 인력으로 충분한 법령 및 서류 검토 없이 밀어내기식 계약이 이어졌다. 계약업무 처리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전문성 확보는 요원했다.


민선8기 김포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행정 불신만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보다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인 행정체제를 갖추고자 고심하기 시작했다. 결국 '계약 2.0' 혁신을 시작했다. 계약업무 새로운 패러다임을 또 한 번 제시하기 위해서다.


김포시 회계과 계약1-2팀 주간회의 운영현장

▲김포시 회계과 계약1-2팀 주간회의 운영현장. 사진제공=김포시

◆ 계약업무 표준화-최적화 시동…업무처리 혼선 최소화




김포시는 인구 50만을 넘어 70만 대도시에 대비하려면 보다 전문화된 체계적인 행정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김포시는 계약업무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우선 업무처리 과정에서 혼선 최소화와 일관성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우선 조직기반을 갖춰야 했고, 결국 김포시는 올해 상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계약2팀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본청과 사업소 등에서 각각 체결하던 계약을 모두 본청에서 처리하게 됐다.


가장 먼저 비대면계약, 입찰대행, 클린페이 등 본청에서만 적용됐던 시책을 김포시 전체로 확대하고, 입찰공고문과 계약에 첨부되는 서류를 표준화하는 등 조금씩 업무 변화가 시작됐다.


혁신행정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팀 간 칸막이는 소통과 협업을 통해 극복해내고 있다. 모든 계약담당 직원이 참여하는 학습조직은 계약 2.0이란 업무혁신 엔진으로서 동력을 제공한다. 매주 한 번씩 정기모임을 통해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업무 관련 문제점을 수시로 공유해 최적의 해결방안을 빠르게 모색하고 있다.


사업소에서 계약업무를 담당했던 한 직원은 “비대면 계약에 따른 전자적 처리방식으로 별도 출력 없이도 계약문서를 보관해 문서관리가 용이해 지는 등 업무 외적인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약 관련 팀 간 협업 및 학습조직 운영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노하우를 확보하면서 다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 김포시 생산성대상 수상-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김병수 김포시장

▲2022년 김포시 생산성대상 수상-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김병수 김포시장(오른쪽). 사진제공=김포시

◆ 칸막이 허문 계약팀 맞춤형 교육 강화…업무기준 명문화 추진


계약 2.0 비전은 이런 혁신행정 결과물을 해당 부서에 넘어 모든 조직에 확산을 목표로 한다. 계약업무를 전담하는 부서 또는 담당공무원 몇 명이 아니라 조직 전체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는 의미다.


김포시는 이를 위해 사내강사를 양성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양방향 소통을 위해 사내게시판 및 오픈 채팅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창구로 유의사항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수렴하는 등 양방향 소통을 통해 불합리하거나 불공정한 계약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직원들은 기대했다.


특히 올해 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오픈 채팅방에는 개통 1주일 만에 100명이 넘는 공직자가 자유의사로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김포시는 불분명한 규정으로 인해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업무기준을 명문화하고자 감사담당관-예산과가 협업한 계약협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먼저 수의계약 처리기준과 검사검수 규정부터 시작해 자치법규로 규정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정비해 업무처리 기준을 확립할 계획이다.


정확한 업무기준은 계약업무에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고 공정한 계약을 추진해 행정 신뢰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박재관 회계과장은 “이번 김포시 계약 2.0 추진을 통해 계약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합리적인 계약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계약상대자 편의를 증진해 여타 지자체 모범사례가 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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