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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황병우 DGB금융 차기 회장…시중은행 전환·내부통제 책임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6 17:45

황병우 약 1년 만에 행장에서 회장으로
은행 CEO 육성 프로그램 통해 리더십 검증
시중은행 전환·메기 역할까지 역량 집중
지주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강화해야
회장 내정으로 차기 행장 선임 나설 듯

황병우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

▲황병우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

DG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에 황병우 현 DGB대구은행장이 낙점됐다. 황병우 차기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마무리 짓고 시중은행으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지난해 대구은행에서 불법 계좌 개설 사고가 확인된 만큼 DGB금융의 내부통제 강화에도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6일 황병우 행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14일 황 행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를 최종 후보군으로 결정하고 2주간 '최종후보자 선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종합적인 경영 역량을 추가로 검증받도록 했다. 이날 회추위는 후보자군에 대한 평가를 종료하고 황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황 차기 회장은 1967년생으로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은행 계열사인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을 시작으로 대구은행 DGB경영컨설팅센터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대구은행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DGB금융지주에서는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ESG전략경영연구소 소장 등을 맡았으며, 지난해 1월 대구은행장으로 취임해 대구은행을 이끌고 있다.


황 내정자는 이미 대구은행 CEO(최고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십 역량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고 여겨졌다. 그는 앞서 2년에 걸린 CEO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최고점을 받아 대구은행장으로 발탁됐다. 또 1967년생으로 세대교체를 위해서도 적절하다는 예상이 나왔다. 같이 후보군에 오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1963년생,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은 1956년생이다.


특히 올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내부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유리하다는 예상이 나오던 가운데, 대구은행을 이끄는 황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시중은행 전환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경영 연속성상 필요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대구은행은 지난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이르면 3~4월께 시중은행 전환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바뀐 첫 사례가 된다.




황 후보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마무리 짓는 동시에 시중은행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영업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를 약화시키는 메기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단 대구은행이 이러한 역할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의 부침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점차적으로 은행 서비스를 확대해나가는 데 황 차기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대구은행에서 지난해 증권계좌 불법 개설 사고가 발견된 만큼 그룹의 내부통제 강화도 과제로 꼽힌다. 대구은행은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인공지능 광학문자인식(AI-OCR) 전면 적용 등 디지털 검사기법 확대, 내부통제 전담팀장 배치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해 DGB금융 또한 시중지주로 전환하기에 그룹의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금융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대구은행은 새로운 행장 선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회장과 행장 겸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금융권이 회장·행장 겸직보다는 분리된 체제로 바뀌고 있어 새로운 행장 선임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다만 차기 행장을 선임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황 내정자가 회장·행장을 한시적으로 겸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DGB금융 관계자는 “회장·행장 겸직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새로 행장을 뽑더라도) 황 후보자가 3월 주주총회 때부터 선임이 되기 때문에 아직 한 달여 정도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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