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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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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차별 서비스’ 고객 사로잡기 통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7 16:27

케이뱅크 약 7년만에 고객 1000만 돌파
올해 일평균 신규 고객 작년의 3배

토스뱅크 출범 2년여만에 900만 고객 확보
카카오뱅크 고객 2300만, MAU 1758만

혁신·이색 상품, 금리 경쟁력 무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차별적인 서비스와 금리 경쟁력으로 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승부수가 통하고 있다. 고객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6일 고객 수가 10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 후 약 7년 만의 성과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해 말 953만명이었는데, 올해 두 달 동안 47만명이 더 확보된 것이다. 올 들어 일평균 신규 고객은 지난해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케이뱅크는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고객 성장 속도는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교하면 다소 더딘 편이지만, 지속적인 혁신 서비스와 금리 경쟁력을 통해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되며 금리 경쟁력이 뛰어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 고객이 몰리고 있다. 케이뱅크가 내놓은 수신상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 업계 최고 수준의 '연 10% 적금 특판'을 1만좌 한정으로 판매했는데, 하루 만에 소진이 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 20일 연 10% 적금 특판 3만좌를 추가 진행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8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차별적인 상품을 시도하고 있다. 또 높은 금리의 파킹통장, 생활통장과 금리보장서비스 등을 내놓으면서 인터넷은행의 강점이 담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상장주식부터 공모주, 가상자산, 미술품 조각 투자 등을 앱에서 할 수 있도록 한 다양한 투자 서비스도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올해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앞두고 고객 수 1000만명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고객 수 성장에 따라 케이뱅크 수신 잔액은 21조원, 여신 잔액은 15조원 규모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9조600억원, 여신 잔액은 13조8400억원이다.


토스뱅크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토스뱅크는 지금 이자 받기, 먼저 이자 받는 예금 등 기존 은행에는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의 상품을 출시하면서 은행권 혁신을 이끌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14일 일복리 금리를 자동으로 주는 '나눠모으기 통장'을 출시했는데, 7일 만에 예치금이 1조원을 돌파했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약 1430억원, 분당 약 1억원 속도로 예치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앞서 토스뱅크가 지난달 18일 내놓은 외환서비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출시 6일 만에 30만좌를 넘어섰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통장 하나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토스뱅크가 무료 환전을 선언하자 시중은행들도 무료 환전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은행권 전체로 확산이 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개인들의 무료 환전이 사실 큰 규모는 아니라 시중은행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토스뱅크의 경우 수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무료 환전으로 손해가 발생할 텐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외환서비스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 오히려 다른 곳에서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해 인터넷은행 중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 고객 수는 지난달 11일 기준 900만명을 돌파했다. 케이뱅크와 비교해 출범 시기가 4년 정도 늦지만 고객 수는 비슷하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첫 흑자를 달성했고, 올해는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2조3500억원, 수신 잔액은 23조6000억원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단연 인터넷은행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 1월 기준 23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한달적금'은 출시 25일여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쿠폰을 사고파는 '쿠폰 사고팔기'는 지난해 12월 출시 후 1개월 만에 55만명의 가입자가 모였다. 지난해 말 기준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758만명으로 은행 중 가장 높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부터 이색 상품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였다. '26주적금', '모임통장'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도 금리 경쟁력을 갖춘 주택·전세대출 대환대출 등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신 잔액은 47조1000억원, 여신 잔액은 38조7000억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덩치만을 보면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인터넷은행이 선보이는 혁신 상품과 서비스들이 고객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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