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했던 은행주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JB금융지주는 선방하고 있다. 시중 금융지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 주가 상승 기조가 이어졌다면 JB금융은 높은 수익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JB금융의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요구에 주가 상승 기대 심리 또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중·지방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19일께 고점을 보인 후 20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KRX은행 지수를 보면 지난 19일 813.52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가 지난 20일 791.05로 2.76% 낮아진 후 하락 곡선을 보이고 있다. KRX은행 지수는 KB·신한·하나·우리·BNK·DGB·JB금융지주와 IBK기업·제주은행, 카카오뱅크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JB금융 주가는 지난 20일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JB금융 주가는 지난 19일 1만2520원에서 지난 27일 1만3610원으로 오르며 이 기간 8.7% 상승했다. 28일에는 배당락 영향에 따라 주가가 낮아졌지만 1만3200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1만3000원대를 돌파한 상태다.
은행주 주가는 정부가 지난달 17일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을 대상으로 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하자 급등했다. 그러다 차익 실현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 등이 반영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도 JB금융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높은 수익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JB금융은 은행업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높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성장성을 파악할 수 있다. J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ROE는 12.1%를 기록했다. ROE가 두 자릿수인 곳은 7개 금융지주를 통틀어 JB금융이 유일하다. KB금융지주는 9.18%, 신한금융지주 8.61%, 하나금융지주 9.03%, 우리금융지주 8.28%를 기록했다. 같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는 6.33%, DGB금융지주는 6.69%로 JB금융과 큰 차이가 난다.
자본력도 탄탄하다. J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17%로 전년 대비 0.78%포인트(p) 상승했다. KB금융(13.58%), 하나금융(13.22%), 신한금융(13.13%) 보다는 낮지만 우리금융(11.9%)보다도 높다. BNK금융은 11.67%, DGB금융은 11.21%를 기록했다.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은 올해 지방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이달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J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33%를 넘어서면서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환원율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환원 강화 요구를 지속하고 있어 JB금융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JB금융에 대해서는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도 추천하는 등 경영 참여 요구도 하고 있다. JB금융 공시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를 추천한 데 이어 지난 16일 사외이사 증원과 자본배치·주주환원 정책 도입과 관련한 안건을 추가로 제안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상장은행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ROE를 유지하고 있고, 주주환원율과 방법론도 시중은행 수준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시중은행 대비 지방은행이 돋보이긴 어려운 국면이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과 자본비율에 기댄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