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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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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곳 경선’ 美슈퍼화요일 막오른다…관전 포인트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03 11:36
Biden Trump Border

▲(사진=AP/연합)

오는 5일 미국 전역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16곳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이 예정됐다.


통상 슈퍼 화요일은 민주·공화 양당의 대세 후보를 결정짓는 날로 여겨진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초반부터 압승해왔기 때문에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될 전망이다.


이날 민주·공화 양당은 캘리포니아·텍사스·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아칸소·콜로라도·메인·매사추세츠·오클라호마·테네시·유타·버몬트주에서 공히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을 개최한다.


그리고 아이오와에서 민주당 프라이머리, 사모아에서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 알래스카에서 공화당 프라이머리가 각각 진행된다.


우선 백악관 탈환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여론조사와 큰 차이 없는 결과를 낼 경우 이달 중순에 대선후보 자리를 확정 짓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공화당은 슈퍼 화요일 하루에만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약 35%를 배정했는데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 중 약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예상대로 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장 빠를 경우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12일, 좀 더 현실적으로는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주 경선이 진행되는 19일에 대의원 과반(1215명)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를 통해 레이스를 이어갈 '명분'과 '근거'를 만들어 내지 못할 경우 사퇴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향후 거취와 관련 “슈퍼 화요일에 우리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이는 전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슈퍼 화요일 하루 전체 대의원의 약 30%가 결정되는 민주당의 경우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의 절대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反) 바이든 정서가 목격되고 있어 이런 표심이 슈퍼 화요일에 얼마나 드러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최근 기밀 유출 의혹 특검 보고서에 적시된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와, 인지력 문제 등에 대한 회의론이 당내에서 만만치 않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보인 친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에 대해 지지층 일각의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다.


이런 가운데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지난달 27일 치러진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전쟁 관련 입장에 불만을 품은 무슬림과 일부 진보 유권자들이 조직적으로 '지지후보 없음' 표기 운동을 벌여 약 13%, 표수로는 10만 표 이상의 '지지후보 없음' 표가 나왔다.


이런 현상이 슈퍼 화요일에 치러지는 미네소타 경선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네소타에는 8만 명 이상의 소말리아 출신 이주민들이 거주하며, 이들 중 상당수는 무슬림이다.


미네소타는 지난 50년간 대체로 민주당 강세 주였지만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기며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바 있어 바이든 캠프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주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치러진 미주리와 미시간, 아이다호주 공화당 경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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