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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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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도 금투자 하자”…금값시세 천정부지,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0 09:33
금값 2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

▲한국금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사진=연합)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과 관련된 금융상품들의 수익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 펀드 12개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6.07%였다. 같은 기간 46개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46%로 마이너스(-)였으나, 최근 들어 수익률이 훌쩍 오른 것이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ACE KRX 금 현물' ETF의 일주일 수익률은 5.5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률 상승세는 국제 금값이 오른 영향이다.




국제금값 시세는 8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 2161.55달러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국내 금값도 덩달아 올라 KRX 금시장에서 같은 날 금 1㎏ 현물의 종가는 g당 9만1740원을 기록하며 시장 개설 후 처음 9만원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에는 9만233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값은 연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실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 얻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가 그 확신을 갖게되면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고, 확신을 얻게될 시점 또한 멀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굳어진 가운데 최근 공개된 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기대감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미국 2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지수가 47.8P로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컨센서스 49.5P), 신규 수주와 생산이 모두 위축 국면에 머물면서 경제 지표가 다소 약화하자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는 도리어 긍정적인 신호라는 인식이 동반되며 금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중국의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위축을 우려하는 중국 소비자가 금 실물을 활발히 매입하고 있는 현상을 금값 상승의 이유로 들고 있기도 하다"며 “실제로 1월 미국과 유럽에서의 금 ETF 자금은 큰 폭으로 유출된 반면 아시아에서의 금 ETF 자금은 순유입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근의 금 가격 상승은 역대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로 매수세가 강하게 쏠린 측면도 있어,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나 물가 경로, 전쟁 상황 등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금 가격 급등을 뒷받침할 만한 매크로 이벤트는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원과 고용 지표에서 시장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단기 과매수 상태에 대한 되돌림 약세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도 “금 가격이 본질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질 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미 달러와 금리 모두 아직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지 못한 상황"이라며 “금 가격은 연말까지 강보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나, 현재 가격은 밴드 상단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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