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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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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롯데손해보험, 또 들썩이는 M&A…관건은 ‘체력 입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2 17:00

예보, 인수자 부담 덜어내고 MG손보 3차 매각 돌입

롯데손보 최근 금융사에 IM 배포…업계 “관건은 체력”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매각을 위해 인수의향자 물색에 나선 상태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매각을 위해 인수의향자 물색에 나선 상태다.

새 회계제도(IFRS17)를 적용한 연간 실적이 나오면서 매각에 나선 보험사들의 움직임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전년과 달리 비교적 정확한 몸값 책정이 가능해진 만큼 실적과 재무건전성, 지급여력(킥스, K-ICS)비율의 지속 성장가능성 등에 따라 매각 가능성이 나뉠 전망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는 MG손해보험 매각 재도전에 나서면서 인수의향자 물색에 나섰다. 이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공고를 내면서 3차 공매매각 추진에 신호탄을 쏜 상태다.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인수희망자 중 적격성이 검증된 희망자에 대해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식은 회사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주식매각(M&A), 보험계약과 우량자산 등을 이전받는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예보는 공사에서 자금을 지원하기에 일반적인 보험사 인수와 달리 인수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과거 부실금융기관 정리 시 모두 공사의 자금지원이 이루어진 바 있다. M&A, P&A 두 경우 모두 공사의 자금지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G손보의 경우 앞선 시도와 달리 이번에는 매각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예보와 MG손보 노동조합(노조)이 인력 효율화에 합의하며 원매자 부담을 줄인 점은 호재다. MG손보는 이달부터 만 55~60세 임직원의 임금을 10%씩 줄이고 향후 5년 동안 연봉 370%를 지급받는 임금피크제를 시행한다.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하며 일시적으로 매각에 제동을 걸었지만 최종적인 매각 흐름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JC파트너스는 현재 금융당국에 부실금융기관 결정 등 취소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9월 접수된 항소심이 현재까지도 진척되지 못하며 2심 선고 전 매각 절차가 끝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손해보험도 최근 매각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가 지난달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사들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물밑에선 이미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가와도 개별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올해 종료되는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재조달) 작업에 착수했다. 롯데와의 브랜드 사용 기한도 연장했다. 매각에 있어 시간을 벌게 되면서 촉박하지 않게 매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해보험이 지난달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국내 금융사들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해보험이 지난달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국내 금융사들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했다.

매각 이슈가 다시금 들썩이며 운명의 기로에 선 이들 보험사들의 성패 여부를 가를 것은 결국 본연의 체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G손보의 경우 향후 꾸준히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인력 효율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MG손보의 킥스비율은 64.5% 수준이다. 그러나 2022년 4월 금융위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데 대한 꼬리표를 떼어내고 꾸준한 수익성을 입증하는 것은 과제다. 부실기관 지정 당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상태로, 킥스는 보험업법상 최소 요구 기준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한 결과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2022년 1조6774억 원에서 지난해 2조3966억 원으로 늘어났다. IFRS17 도입 후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02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208.45%로 개선됐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을 이끄는 과정에서 채권시장의 우호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M&A 시장에서의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우려할 만한 요소다. 롯데손보는 지난달 8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 매수 주문이 480억원에 그쳤다. 후순위채 물량 미매각에 대해 시장 구성원들이 아직까지 롯데손보에 대한 의구심이 걷히지 않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롯데손보의 지난해 킥스 비율은 148.9%였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가고 있는 점은 매각에 있어 긍정적인 면이다"면서도 “이전까지 건전성과 관련해 쌓인 시장 의구심이 해소되기까지 인수자 측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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