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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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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發 봄바람… 코스피 2년만에 2750P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1 16:16

점도표에 美 기준금리 연내 3회 인하 기조 유지해
9000만원 무너졌던 비트코인도 9700만원까지 급등
전문가들 증시 상승 ‘긍정적’ 전망, 4월 CPI는 경계
外人 유입에 반도체와 저PBR 순환매 장세 이어질 것

U.S.-WASHINGTON, D.C.-FED-INTEREST RATES-UNCHANGED

▲2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예정대로 동결했다. 특히 견조한 인플레이션에도 기준금리를 연중 3회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도 일제히 환호하며 상승으로 화답했다. 코스피는 2년만에 2750선을 넘겼고, 비트코인 시세는 다시 1억원 돌파 가능성을 키웠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2분기 시장분위기는 긍정적인 흐름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4월 미국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인플레 억제를 위해 연준이 다소 매파적인 행보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이날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3차례 있을 것이란 기존 점도표(dot plot)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향후 경로도 불확실하다"면서도 “현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아무런 결론이 나오진 않았지만 조만간(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코스피 2년만에 2750포인트 돌파…코스닥은 900선 넘어

연준발(發) 훈풍이 불면서 국내 증시도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72포인트(2.41%) 오른 2754.86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755.45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750포인트를 돌파한 건 지난 2022년 4월 5일 2759.20포인트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개인이 2조911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783억원, 1조525억원을 순매수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2.84포인트(1.44%) 내린 904.2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900포인트를 넘어선 건 지난해 9월 15일 이후 6개월 만이다. 개인이 361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92억원, 174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12% 오른 7만9300원으로 마감하며 8만전자를 눈앞에 뒀고, SK하이닉스는 8.63% 급등하며 17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상승했다.


가상자산도 급등 행렬

최근 단기 급락을 겪었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도 반등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현재 한화로 970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미국 바이낸스 기준으로는 약 6만6000만달러(한화 약 8800만원)다.


연초부터 급등을 거듭한 비트코인은 이달 14일 국내 기준 장중 1억500만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직후 하락세가 계속돼 전날에는 8900만원대까지, 미국 시장에서는 8200만원대까지 밀렸다. 급락 원인은 미국 그레이스케일 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이 꼽혔다. 그러나 간밤 미국의 FOMC 결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반등이 이어졌고 9900만원선까지 도달하며 1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이기도 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의 단기 조정은 분명히 있을 수 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한 기관자금 유입은 중장기적으로 호재이므로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 추가 반등 이어질 것 4월 CPI는 경계대상

연준발 훈풍은 당분간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예상되는 만큼 이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강한 경기 예상에도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FOMC를 계기로 다시금 금리와 달러 하향으로 개선된 외국인 수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코스피 2750선 돌파시도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금리인하 전체가 훼손되지 않으면 2분기 주식시장은 중립 이상의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부터는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할 부분"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전반적인 IT주들의 모멘텀이 1분기 실적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증시에 활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만큼, 은행,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저 PBR 주들에도 재차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6월 금리인하와 1분기 실적시즌 기대감, 외국인 바이코리아 조합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시키면서 반도체와 저PBR 주간 긍정적인 순환매 장세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4월에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경우 연준의 행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CPI 결과에 따라 예상 금리 인하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수정될 수 있다는 거다. 이경민 연구원은 “4월 중순부터는 또 다시 변곡점을 맞이할 시기"라면서 “늦춰지는 물가 둔화 속도로 또 다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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