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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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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김상준 대표체제 ‘글로벌 판’ 키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31 14:38

화장품 빅3 중 ‘나홀로 실적 성장세’ 기록
中 투자 유지 ‘수출 비중 70%’ 실적 방어
‘재무·전략통’ CEO 중심 시장다각화 기대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 사진=애경그룹

재무·전략통으로 꼽히는 김상준 대표이사 체제를 맞은 애경산업이 대대적인 해외 사업 다각화로 판키우기에 나선다.


지난해 화장품업계 빅3 중 홀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 소비 둔화 등 사업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기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주목된다.


◇탈(脫) 중국 없이 뚝심 경영으로 실적 호조


▲애경산업 최근 5개년 실적 추이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연간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도달하며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애경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9.6% 오른 6689억원, 영업이익은 58.7% 늘어난 61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전인 2019년 7013억원이었던 애경산업 매출은 이듬해 5881억원으로 16.1% 급감했지만, 지난해 6689억원으로 코로나 이전 매출의 95%까지 회복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606억원) 실적을 앞지르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실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에, 이들 두 업체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을 냈다.


희비가 교차된 지점은 화장품 사업이다. 애경산업 매출 비중은 생활용품부문이 60%, 화장품부문이 40%를 담당하는데 화장품사업의 매출 7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다. 특히, 중국은 애경산업 뿐만 아니라 경쟁사 모두 해외 사업의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중국 내 애국소비 여파로 3사 모두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해 아모레와 LG생건은 중국 매출이 20% 넘게 줄면서 전체 화장품 사업군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한편, 애경산업은 실적이 향상된 모습이다.


지난해 애경산업 화장품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13억원, 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27.8% 각각 늘었다. 중국 사업에 힘 빼는 경쟁사와 기조를 달리해 투자를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에이지투웨니스(AGE20'S)·루나(LUNA) 등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차별화를 이뤘다. 후·설화수 등 고급 브랜드를 내세운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행보다.


판로 확장을 통한 사업 성장성도 키웠다. 2018년 티몰을 시작으로 징둥닷컴, 판둬둬 등 전통 전자상거래 위주로 입점했으나 최근 1년 간 더우인(틱톡), 콰이쇼우 등 라이브커머스까지 채널을 다변화하면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애경산업_진철원

▲지난 2월 애경산업이 중국 'AGE20'S(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현지 배우 진철원. 사진=애경산업

◇국가별 맞춤형 제품·모델…생활용품 사업군도 글로벌화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올해도 현지 소비 둔화세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애경산업은 중국은 물론 미국·일본·동남아 등 비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한다.


지난해 말 수장 자리에 오른 김상준 대표가 중추적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 대표는 재무·전략 역량 외에도 애경 입사 전 화장품 브랜드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화장품사업에 대한 안목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 역량을 엔진삼아 애경산업은 올해 국가별 특성과 문화를 반영한 제품 출시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집중한다.


미국 시장에선 다인종국가인 점을 반영해 AGE'20S의 고체형 파운데이션 색상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은 지난달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를 루나 신규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로프트·프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 입점 확대에 주력한다.


최근 중국에서 현지 인기 배우 진철원을 AGE'20S 모델로 발탁한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인 '더 테일러드 에센스 팩트'를 선보인 데 이어, 베트남에서 기존 브랜드 모델인 '응우옌 툭투이 티엔'과 함께 여성의 날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 것도 전략의 하나다.


이 밖에 호조세인 생활용품사업의 글로벌화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애경산업의 생활용품사업 매출은 4176억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었고, 영업이익도 141.9% 늘어난 255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사업군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전체 매출의 14% 수준이나 주력 브랜드인 케라시스·샤워메이트 위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지난해 생활용품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82% 오르는 성과도 내면서, 최근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AGE20'S, 루나, 케라시스, 2080 등 주력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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