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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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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톺아보기] 주총 끝낸 식품사, 공통 경영키워드는 ‘미래 먹거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2 17:59

CJ제일제당·오리온 등 이종산업 ‘바이오 키우기’ 가속화
매일유업·농심, 케어푸드·M&A 주력 기존사업과 시너지
오리온 등 저출산 심화에 글로벌 확대로 내수의존 극복

CJ제일제당 주총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제17기 주주총회에서 이형준 경영지원총괄(경영리더)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지난 3월로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식품기업들이 올해 사업의 공통 키워드로 '변화'를 제시했다.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내수시장 상황이지만 '신사업'과 '해외사업 확대'라는 과감한 투자를 추구하며 미래 성장동력 키우기를 통해 혁신경영과 지속성장을 적극 모색하는 분위기다.


식품기업들 중에는 바이오 등 이종산업 역량을 강화하며 사업 보폭을 넓히는 곳이 있는 반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신사업을 선택한 곳도 눈에 띄었다.


2024년 주주총회 신사업 및 해외 사업 계획

2024년 주주총회 신사업 및 해외 사업 계획

▲자료=각사

◇이종결합 또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강조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바이오 사업에서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핵산, 스페셜티 아미노산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약 사업을 맡는 레드 바이오 사업에 선제 투자해 첨단 바이오 플랫폼 자리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은 “CJ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항암 신약과제의 성공적 임상 추진과 함께 후속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장하고, 신약 발굴 플랫폼을 고도화하겠다"면서 “(해외 법인인)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바이오 신약 생산과 공급을 위한 차별화된 공정기술을 확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지난달 21일 주총에서 글로벌 제약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발판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의 지분 25.73% 인수를 위한 주식대금 5485억원 납입을 완료하고 최대 주주로 올랐다.


주총을 통해 기존 레고켐바이오에서 사명 변경된 리가켐바이오는 ADC(항체약물접합체)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신약 개발사로 꼽힌다.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통해 오리온은 기존 대장암 진단키트·결핵백신·치과질환 치료제 사업에 이어 ADC(항체약물접합체) 사업까지 저변을 넓히게 됐다.


지난 22일 주총에서 농심은 올해 경영지침을 '전심전력'으로 정하고 중점과제 중 하나로 '미래 준비'를 꼽았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스타트업 투자,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29일 열린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수출입업',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판매·수출입업'을 추가했다.


저출산 여파로 주력 사업인 우유·분유 등 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환자식·고령친화식 등 케어푸드 사업 영역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오리온 총

▲지난달 21일 이승준 오리온 대표가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내수 시장 위기 타개책, '글로벌 시장'으로 한 마음


또한, 식품기업이 주총에서 강조한 또 다른 사업 축은 해외사업 확대다. 저출생·고령화 등 대내외 환경 탓에 내수 시장 규모가 감소한데 따른 선택이 아닌 필수로 판단해서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제품(GSP)으로 만두 외 대형 제품군 상품을 육성하고, 미주 지역 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피자·아시안 카테고리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유럽·호주 등 주류 시장의 사업 영역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오리온은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등 주력 진출국별로 전략을 달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 위주로 중국 법인은 생산량을 10% 늘리고, 벌크 판매 확대와 함께 간식점·창고형매장 등 고성장채널 영업활동에 주력한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약 1000억원을 투입해 하노이 공장 증축하고 생산동도 신축한다. 호치민에도 신규 공장 부지를 확보한다.


이 밖에 러시아 법인과 인도 법인도 초코파이 생산라인 증설을 통한 판매량 확대가 예상되면서 영업활동 확대 또는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농심은 라면 생산량 증대를 위해 수출 전용 공장 설립은 물론, 현지 생산기지 확충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주총 당시 신동원 회장은 “지금 미국 제2공장에 라인 하나를 증설 중에 있다"며 “현재 수출이 좋기 때문에 평택(포승공장), 부산(녹산공장) 등 기존에 확보돼 있는 부지에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압도적인 내수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업 확대에 눈 돌리는 분위기다. 매일유업은 전체 매출의 해외 비중이 약 5%로, 내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줄곧 지적받아왔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지난 주총에서 “급격히 변화한 경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 수익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해외 사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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