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일 사과·배 가격과 관련해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전망된다"는 종전 발언을 되풀이하면서도 “소비자 체감가격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농식품 가격 동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 3월 하순 사과 소매가격은 10개당 2만4726원으로 3월 중순보다 8.8% 내렸으며 배는 10개당 3만9810원으로 7.0% 하락했다고 예를 들었다.
송 장관은 “정부 할인 지원은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특성상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현장에서 뵙는 소비자는 체감물가가 낮아지고 있다고들 하신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사과는 작년 동월 대비 88.2% 상승해 전월(71.0%)보다 오름폭이 컸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사과 가격은 전월 대비로도 7.8% 올랐다.
송 장관은 “2~3월 잦은 강우와 일조시간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3월 채소류, 곡물, 축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공식품 물가는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정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긴급 가격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납품단가 지원은 가격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지원 대상을 대형마트에서 중소형마트·전통시장 납품업체까지 확대한다.
할인지원은 이달까지 할인율을 30%로 유지하고 전통시장 이용자를 위한 농산물 할인 상품권 발행,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과일 수요를 충분히 대체하기 위해 aT를 통해 6월 말까지 바나나·오렌지 등 11개 품목 5만t 이상을 최대 20% 할인한 가격으로 공급한다.
축산물 할인행사도 한우는 연중 10회에서 25회로, 한돈은 6회에서 10회로 확대한다.
이달 중 식품업체,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해 가공식품 최대 50% 할인행사도 추진한다.
송 장관은 지난해와 같은 사과 수급 불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올해는 '2024 사과 안심 프로젝트'를 추진해 생산·수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