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올해 초 대비 지난달 말 기준 3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6조원 이상 주식을 보유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1분기에만 주식가치가 70% 가까이 올랐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 넘게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지난달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0명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40개 그룹 총수의 올해 1월 초 주식평가액은 58조9097억원이었다. 지난달 말에는 62조2552억원으로 5.7% 상승했다. 40개 그룹 총수 중 22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해 미소를 지었다. 이들 22명의 총수에게 불어난 주식평가액만 해도 4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나머지 18명의 주식재산은 1조20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이 기간 박정원 두산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212억원에서 2051억원으로 뛰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1분기에 37.5% 정도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1조1995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달 말에는 1조6489억원을 넘겼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의 주식재산도 올 1분기에만 26.1% 수준 늘었다. 장 의장의 보유 주식은 1조5415억원에서 1조9446억원으로 달라졌다. 이밖에 구자은 LS 회장이 1277억원에서 1552억원, 이호진 전 태광 회장이 2292억원에서 2689억원으로 재산이 늘었다.
40개 그룹 중 올 1분기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이재용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조7191억원 이상 많아졌다.
조원태 회장은 올해 초 3024억원에서 지난달 말 2302억원으로 주식 가치가 23.9% 떨어졌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주식평가액도 1조3945억원에서 1조1487억원으로 17.6% 하락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1938억원에서 1626억원, 서경배 아모레 회장은 2조1506억원에서 1조9333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조사 대상 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원 클럽에는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와 동일한 숫자다. 순위는 이재용 회장(16조5864억원)이 1위였다. 서정진 회장(11조614억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5조6738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8048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3조1744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3197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1959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조9446억원), 서경배 회장(1조9333억원), 이재현 회장(1조6489억원)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1분기 기준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상승했지만, 총수들이 보유한 130여개나 되는 주식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절반 이상으로 많았다"며 “올 초반 주가는 분위기는 지난해 드리웠던 먹구름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햇빛이 구름에 다소 가리워진 상황이어서 대장주들의 올 상반기 주가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 지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