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에너지경제 포토

조하니

inahohc@ekn.kr

조하니기자 기사모음




풀무원, ‘비건+글로벌’ 쌍두마차 타고 ‘매출 4조’ 달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3 16:53

매출 3조 입성 무산 아쉬움…2027년 4조 목표 박차

적자 해외사업 성장세…증권가 올해 흑자전환 전망

식물성 식품 매출 65%로 확장, 지구식단 육성 주력

풀무원 이효율 대표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딘 '2024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지난해 연매출 3조원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선 풀무원이 외연 확장과 내실 성장을 양 날개 삼아 '2027년 매출 4조원' 착륙을 노린다.


해외 사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식물성 대체식품 사업 강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적자 폭 줄인 해외사업…캐나다·유럽까지 영역 확장


3일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2027년까지 매출 4조원 규모의 글로벌 지속가능식품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3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증권가 컨센서스엔 미치지 못했으나, 전년 대비 5.5% 늘어난 2조9935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도 크게 끌어올렸다. 2020년 460억원이던 풀무원 영업이익은 이듬해 385억원, 2022년 263억원으로 뒷걸음질쳤으나 지난해 619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오랫동안 적자를 기록 중인 해외 사업이 개선세를 띤 영향으로 올해는 흑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풀무원 매출액은 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865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수익성은 해외 사업부문의 흑자전환에 기인하며 해외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11억원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중국·일본 등 풀무원 해외법인 합산 영업손실은 222억원으로 전년(45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 감소 요인으로 꼽히는 미국·일본 법인의 적자 폭이 줄면서 흑자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외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미국 법인의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71억원으로 전년(407억원)보다 5배 이상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에서 생면 생산라인을 증설해 연 2400만개 수준의 생면 생산이 가능해져 수출에 따른 물류비 절감을 이룬 것이다. 같은 기간 일본 법인도 137억원에서 58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줄었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풀무원은 올해 지속가능식품·K푸드 위주로 미국·중국·일본 3대 거점 지역에서 실적 개선을 꾀하고, 향후 동남아시아와 캐나다, 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속가능식품 규모 키워 전체 외형 확장 노린다


해외 사업이 수익성 개선을 이끈다면 외형 확장은 식물성 대체식품이 맡는다. 오는 2027년까지 지속가능식품 카테고리만 연매출 1조7000억원을 낸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체 식품 매출 중 지속가능식품 매출 비중만 오는 2026년까지 65%로 높일 계획이다.


2021년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천명한 풀무원은 이듬해 식물성 지향·건강한 경험·친환경 케어·동물복지를 4대 핵심 전략으로 수립하는 등 밑그림도 그려놓았다. 그해 8월 출범한 지속가능식품 통합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를 핵심 브랜드로 키우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식물성 대체식품과 식물성 영양식품, 식물성 간편식 3개 카테고리로 나뉜 풀무원 지구식단은 출시 1년 만에 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2022년 기준 7~8% 수준인 해당 브랜드 매출 비중을 내년 27%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984년 창립 이래 최초로 지난해 하반기 브랜드 전속모델로 연예인을 기용하는 등 브랜드 띄우기에 한창이다. 지난 1월 가수 이효리를 내세운 '풀무원 지구식단' 브랜드 광고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부터 개별 제품 신규 광고를 선보이는 등 인지도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