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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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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분담금은 남 얘기”…재건축 환급금 받는 ‘꿀 단지’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4 15:34

'잠실주공5단지'·여의도 '한양'·'시범'서 억대 환급금 예상

전문가 “뚜껑 열어봐야…환급금에 대한 확신 갖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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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경. 김다니엘 기자

“재건축 추가 분담금? 우리 아파트와는 상관없는 얘기죠." 최근 고금리 기조 유지, 원자잿값, 인건비 등으로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상당수의 서울 시내 재건축 예정 아파트 주민들이 수억대의 추가 분담금 때문에 사업 추진 자체를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저층에 높은 대지 지분 등으로 자기 집 이외에 추가로 공사비를 납부할 필요가 없고, 심지어 일반 분양으로 낸 수익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단지들이 존재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 송파구 재건축 '대장주' 잠실주공5단지

지난 3일 서울시가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최고 70층으로 재건축을 승인한 송파구 '대장주' 잠실 주공5단지가 대표적 사례다. 이 아파트는 높은 대지지분으로 인해 재건축 시 환급액을 받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대지지분은 면적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잠실주공5단지 대지지분은 전용면적 76㎡의 경우 50.36㎡, 81㎡와 82㎡는 54.33로 대략 66% 비율이다.


15층 이하 중층 단지 기준 기존 용적률이 낮다는 점도 잠실주공5단지의 장점이다. 중층 단지 용적률이 180% 이하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데 현재 잠실주공5단지 용적률은 이보다 현저히 낮은 138%다. 또 지난해 단지가 제3종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서울시 기준 용적률 400%)으로 종상향되면서 추가로 확보 가능한 용적률도 넉넉하다. 이에 잠실주공5단지의 일반분양 가능 가구수는 2000여 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더해 최고 층수를 70층까지 상향하면서 희소성 또한 높아졌고 인근에 잠실종합운동장 복합개발(MICE)이 예정돼 있는 등 지역적 호재도 가치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잠실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소식을 기점으로 매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미 4월에만 3건을 계약했다"며 “향후 재건축 과정을 거치며 잠실주공5단지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재건축 이후 전용 82㎡ 기준 약 2억원의 환급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18일 27억86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동일면적의 시세는 28억3000만원~30억원에 형성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심업무지구 이점 지닌 여의도 '한양'·'시범'

여의도 대표 재건축 단지인 '한양아파트', '시범아파트'도 재건축 이후 1억원 이상의 환급금이 예상되고 있다. 한양아파트의 경우 '여의도 재건축 1호'로 최근 시공사를 선정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복도식인 A~C동에서 새 아파트 동일 면적을 받는다면 9131만원~1억4298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단식인 D~E동에서 전용 110㎡를 받는다면 9997만원~1억4242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시범아파트도 재건축 이후 환급금을 돌려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 지난해 3월 공고된 시범아파트 정비계획에 따르면 전용 84㎡ 소유자가 재건축 이후 같은 면적을 분양받으면 2억1500만원의 환급액이 주어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3.3㎡(평)당 일반분양가 6400만원를 적용한 결과다.


이 아파트들의 환급금 지급 전망은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된 공사비 덕이 크다. 한양의 경우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3.3㎡당 824만원의 공사비를 책정했고, 시범아파트도 3.3㎡ 당 850만원의 공사비를 적용했다.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3.3㎡ 당 공사비가 1000만원을 훌쩍 넘길 거라던 예상과는 달리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되면서 조합원들에 대한 환급금 규모도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여의도 금융 중심지 조성에 따른 종상향으로 인해 일반분양 가구 수를 늘릴 수 있게 되면서 사업성이 향상된 것도 주효했다.


반면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환급금은 공사를 진행해 봐야 알 수 있다. 둔촌주공 또한 용적률 80%로 환급금이 예상됐지만 공사비 갈등을 겪으며 공사가 6개월 간 중단되기도 했다"며 “800만원대 공사비는 현실성이 없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추가 분담금이 없는 정도의 선에서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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