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다. 그러나 남녀 임금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였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여성 임금근로자는 전년보다 28만2000명 증가한 997만6000명으로 지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다.
이는 60년 전인 지난 1963년의 17.4배에 달하는 것이다.
작년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45.7%로 역대 최고였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85만3000명으로 68.7%를 차지했고 임시근로자(280만3000명) 28.1%, 일용근로자(32만명) 3.2%였다.
임시근로자는 여성 비중이 60.7%로 남성보다 많았고 상용근로자 42.4%, 일용근로자 30.7%였다.
여성 임금근로자를 포함해 전체 여성 취업자는 1246만4000명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비중도 43.9%로 역대 최고다.
여성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5만2000명 증가한 171만명이었다. 여성 자영업자 수는 역대 최대가 아니지만 전체 자영업자 중 비중은 30.1%로 역대 최고였다.
남성 취업자와 임금금로자는 1595만2000명, 1185만2000명으로 수치는 역대 최대였지만 비중은 여성과 반대로 역대 가장 낮았다.
이처럼 국내에서 여성의 경제 활동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지만 남녀 임금은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간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4'에 따르면 한국 성별 임금 격차는 2022년 기준 31.2%로 OECD 35개 회원국 중 1위였다.
이는 OECD 평균(12.1%)과 비교하면 2.6배로 30% 이상 벌어진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2위는 이스라엘이지만 임금 격차는 25.4% 수준이고 다음으로 일본 21.3%, 미국 17.0% 순이다. 임금 격차 비율이 낮은 국가는 노르웨이(4.5%), 덴마크(5.6%), 이탈리아(5.7%) 등이며 콜롬비아가 1.9%로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임금 격차를 바라보는 남녀 시선은 달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미래 사회 대응을 위한 양성평등 추진 전략 사업(2023∼2025)'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 만 19∼59세 임금근로자 1천5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별 임금 격차 발생 원인(복수 응답)에 대해 남성은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때문에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3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여성들이 기업 내에서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해서(30.7%),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서(25.4%), 기업 내 채용·승진·배치 등에서 성차별이 누적돼 왔기 때문에(22.4%) 등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기업 내 채용·승진·배치 등에서 성차별이 누적돼 왔다'(54.7%)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때문에 여성의 평균 근속 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51.4%),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서(28.7%), 음식점·돌봄 서비스 등 여성이 많은 직종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아서(25.0%)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