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플랫폼이 가동된 후 지방은행들의 연 3%대 주담대 금리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 속에 대환대출 플랫폼까지 시작되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방은행들이 금리를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은행채 금리가 오를 수 있는 데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높이고 있어 지방은행들도 이같은 흐름을 따라갈 지 주목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규 취급된 DGB대구은행의 연 3%대 주담대 금리 비중은 91.5%로 나타났다. 전월에는 같은 수준 금리의 주담대 비중이 67.8%였는데, 이보다 23.7%포인트(p)나 높아졌다.
주담대 금리가 연 3% 이상 연 3.5% 미만인 비중은 11.6%에서 23.4%로, 연 3.5% 이상 연 4% 미만인 비중은 56.2%에서 68.1%로 확대됐다. 주담대 평균 금리는 전월 연 3.78%에서 연 3.61%로 0.17%p 내렸다.
이어 BNK경남은행의 연 3%대 주담대 금리 비중이 90.4%를 기록했다. 전월(90%)에 비해 0.4%p 더 늘었다. 단 연 3.5% 미만 금리 비중이 줄고 연 3.5% 이상 연 4% 미만 금리 비중이 늘어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7%에서 연 3.8%로 0.1%p 높아졌다.
BNK부산은행에서 취급된 연 3%대 금리의 주담대 비중은 85% 수준이었다. 연 3.5% 이상 연 4% 미만 금리의 주담대 비중이 64.4%에서 83.2%까지 높아졌다. 평균 금리는 전월 연 3.92%에서 연 3.83%로 낮아졌다.
이들 3개 지방은행의 연 3%대 금리 주담대 비중은 인터넷전문은행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인터넷은행이 취급한 연 3%대 주담대 비중을 보면 케이뱅크는 82%, 카카오뱅크는 78.8%를 기록했다.
지방은행들의 대출 금리가 낮은 것은 지난 1월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이 가동된 후 주담대 금리를 크게 낮추며 고객 확보에 드라이브를 건 결과로 해석된다. 대구은행은 지난 2월 은행권 최저 수준인 연 3.1%까지 주담대 금리를 내리기도 했다. 특히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대환대출을 통해 고객 확보를 위해 금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도 축소됐다. 대구은행의 2월 평균 예대금리차는 0.06%p로 전월 0.2%p에서 0.14%p, 부산은행은 같은 기간 0.19%에서 0.16%로 0.03%p 줄었다. 반면 경남은행은 0.03%에서 0.19%로 0.16%p 늘었다.
이밖에 제주은행의 연 3%대 주담대 비중도 지난 1월 5.1%에서 지난 2월 25.5%로 높아졌다. 반대로 광주은행의 연 3%대 주담대 금리 취급 비중은 지난 1월 56.7%에서 지난 2월 48.2%로, 전북은행은 1.7%에서 0%로 오히려 낮아졌다.
최근 주담대 변동(혼합형)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꿈틀대고 있는 데다 가계대출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 지방은행들도 대출 금리 인상 흐름을 따라갈 지 주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이달 1일 3.737%에서 지난 16일 3.9%까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