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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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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인 줄 알았는데…“라파는 무조건”, 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01 00:2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 공격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는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합의 타결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에서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강조된 발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휴전에 반대하는 인질 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휴전 협상이) 타결되든 무산되든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전에 우리가 전쟁을 끝낸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 참석한 인질 가족들은 전쟁을 멈추라는 국제사회 압박에 굴복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은 물론 이들에게 억류된 인질들이 라파에 있다고 믿는다.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스라엘 입장이다.


국제사회는 피란민 140만명이 몰린 이곳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해왔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 라파 공격을 막고자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카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집트 카이로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던 하마스는 국제사회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을 검토한 뒤 돌아갔다.


하마스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마련해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최고위급 이스라엘 관리는 AFP 통신에 “우리는 5월 1일 밤까지 하마스의 응답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휴전 합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측이 검토한 휴전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관리는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스라엘이 합의를 위해 크게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주 휴전과 33명의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검색 절차 없는 가자 북부 주민 거주지 복귀 허용 등이 이번 휴전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리는 그 어떤 경우라도 이스라엘이 종전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전 합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네타냐후 총리 강경 발언은 휴전 반대 연정 내 극우파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 극우성향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지난 28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휴전 합의는 인질들에게 사형선고이며 이스라엘의 존재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네타냐후가 항복하고 라파 공격 명령을 거둔다면 그가 이끄는 정부는 존재할 권리가 없다"며 연정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극우성향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면담한 뒤 “나는 총리에게 무모한 인질 협상에 동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는 나에게 라파를 공격할 것이며 전쟁을 끝내지 않는 것은 물론 무모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의 약속을 환영한다.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벌어질 일들을 그는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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