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가전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는 쿠팡·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의 공세에 맞서 국내 오프라인 가전양판점들이 '초저가' 마케팅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비슷한 성능의 타 브랜드 냉장고 가격보다 약 20% 저렴한 20만원대의 '싱글원(Single ONE) 냉장고'를 선보이고 판매에 돌입했다. 싱글원 냉장고는 1~2인 가구를 타겟으로 잡은 소형상품으로 롯데하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의 야심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하이메이드 상품은 매년 평균 20%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한 TV와 냉장고 상품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도 하이메이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가전양판점의 핵심 판매상품은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중·고 가격대의 가전제품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초저가의 가격을 내세운 중국 가전제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롯데하이마트가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실제로 중국 가전 브랜드 TCL은 지난해 11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국내 가전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쿠팡에서 선보인 '미니 LED TV' C845 시리즈는 비슷한 성능의 삼성전자 TV와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라는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전 제품이 5분 만에 품절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따라서, 롯데하이마트는 1~2인 가구와 저렴한 가전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PB상품을 개발해 올해 총 180여개 상품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하이메이드 전문 품질 개발, 디자인 담당 인력을 보강했다.
이밖에 롯데하이마트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의 A/S 보장 △홈토털 케어서비스 제공 '홈 만능해결 센터' 확장 △연회비 지불 시 사용하던 가전을 낮은 가격에 교체해 주는 '가전 교체 서비스' 출시 △에어컨 사전점검 등 서비스 사업의 고도화 등의 정책을 함께 내세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발빠른 국산가전 경쟁력 강화 움직임에 전자랜드도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를 확장하고 있다. 랜드500은 500여 개의 특가 상품을 전자랜드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것이 최대 특징이다.
고객들의 가전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쿠팡·알리 익스프레스보다도 싸게 제품을 판매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고객의 온라인 유출을 막겠다는 포석이다.
전자랜드는 올해 1분기(1~3월)까지 전국 109개의 오프라인 매장 중 총 26개를 랜드500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동안 랜드500 매장의 총매출액이 재개장 전인 지난해 1분기 대비 31%나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최저가 정책 외 가성비가 뛰어난 저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부분은 아직 없으나, 고가의 가전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