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7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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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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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6만달러’ 무너진 비트코인, 거래소 관련주도 ‘싸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02 15:38

비트코인, 한달간 17% 내린 끝에 현재 5.7만달러

우리기술투자 등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주들도 약세

고금리 장기화에 투심 악화...“단기조정 조심”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5월이 시작하자마자 비트코인 시세 6만달러선이 무너지며 증시 내 '코인 테마주'도 약세를 띠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다시 미뤄져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저하됐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큰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의 주가도 하락 마감했다.


2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5만7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으로 랠리를 거듭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3월 7만3000달러까지 올랐으며, 반감기가 도래한 4월 초순까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4월 12일부터 하락세가 시작, 7만달러가 무너진 후 이달 1일에는 6만달러선마저 붕괴됐다. 최근 1개월 비트코인의 시세 하락률은 17.4%에 달한다.


국내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1억원' 기대감이 일찌감치 무너져, 현재는 8000만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와 해외 시세 간 괴리율을 의미하는 '김치 프리미엄'도 비트코인 랠리 당시 10%까지 벌어져며 우려를 샀으나, 현재는 2%대까지 줄어 낮아진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주들도 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 후 처음 열린 이날 장에서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매출 95% 이상이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통상 비트코인이 약세를 탈 경우 실적 악화 우려로 관련주들의 주가도 함께 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 1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7.21%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7.14% 하락한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찬가지로 두나무 지분 5.95%를 보유한 한화투자증권도 6.35% 내렸으며, 우선주도 6% 넘게 빠졌다.




점유율 2위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 지분(7.17%)을 간접 보유한 위지트는 3% 넘게 하락했다. 점유율 4위 거래소 코빗의 2대 주주(35.25%) SK스퀘어도 2% 가까운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지며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1.6%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친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예상치를 상회(3.4%)했다. 경제 성장이 더딘데 고물가는 여전해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시카고증권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당초 6월로 전망했던 금리 인하 시기를 9월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간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우리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금리를 낮추기 위해 필요한 확신을 얻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발언했다. 추가적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비둘기(온건)파'적 발언이었지만, 결국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투심 회복을 부르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컨설팅업체 INF크립토랩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 장기 고래 홀더들의 미실현 수익이 최고치에 도달한 상태“라며 "이 미실현 수익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매도 압력이 언제나 커질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며, 단기 조정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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