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1분기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규모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8일 이같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7179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8.1%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트래픽 확대를 기반으로 수신과 여신,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고 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기준 고객 수는 235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만 7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연령대별 침투율(연령별 인구 대비 고객 비율)도 전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20·30대 인구 중에서는 80%가, 40·50대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활동성도 강화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처음으로 1800만명을 넘어섰다.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MAU보다 크게 증가하며 1322만명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고객이 앱에 머물며 서비스를 이용한 평균 시간은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해 타행에서 타행 계좌로 이체하는 건수 또한 1년만에 2배로 증가했다.
고객 기반 강화는 수신 확대로 이어졌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난 53조원을 기록했다. 요구불예금이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며 4조원 넘게 늘었다.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모임통장 잔액은 전분기 대비 1조원 가량 크게 늘었다. 요구불예금 증가 영향으로 1분기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8%를 기록했다. 은행권 평균(39.2%)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고객의 금융 비용을 낮추는 대환 중심의 여신 성장을 통해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약 2조6000억원 늘어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를 '대환 목적'으로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62%까지 높아졌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에도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도 성장했다. 기존 '연계대출 서비스'를 확장한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1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는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 등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제휴사 증권계좌 개설 실적이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외에도 체크카드와 펌뱅킹 수익, 광고 비즈니스 등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포용금융 실천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목표를 달성했고, 1분기에도 잔액 비중 30% 이상을 유지했다.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6000억원으로 비중은 31.6%를 기록했다.
건전성도 확보했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연체율은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p) 하락한 0.47%를 기록했다.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한 리스크 관리 역량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포용금융과 건전성을 모두 강화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1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2%로 개선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원 다각화의 초석을 구축했다"며 “올해는 다양한 서비스 확장으로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상생·포용금융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