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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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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제4인뱅의 도전…‘기업금융’이 격전지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19 09:45

시중은행 전환 대구은행 중기 여신 확대 포부

제4인뱅 후보들 ‘소상공인 특화 은행’ 내걸어

개인금융 막힌 시중은행도 기업금융 확대 사활

대출.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

기존 은행권에 뛰어드는 새 플레이어들이 '기업금융'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DGB대구은행과 제4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는 도전자들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기업금융 강화를 목표로 새 영업망 구축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기존 시중은행들의 기업금융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플레이어들의 등장까지 더해져 기업금융이 은행권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은 대구은행은 중소기업들에게 찾아가는 '관계형 금융' 서비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관계형 금융은 금융회사가 기업 등과 거래할 때 신용등급·재무비율 등 정량적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인 거래나 관찰 등을 통해 얻은 비계량적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 정량적인 방식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기업의 성장 가능성, 사업 역량 등을 파악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중신용 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하며, 57년간 축적해 온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관계형 금융, 포용금융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금융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에 대한 은행업권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위원회 또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발표하며 “대구은행은 그동안 지방은행으로서 축적한 관계형 금융 노하우와 영업구역 확대에 걸맞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중신용 중소기업와 개인사업자에 대한 여신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서 기본이 되는 개인금융은 물론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자산 확대를 통해 전국구 은행으로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고 있는 도전자들도 기업금융을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 유력 후보로 여겨지는 한국신용데이터(KCD) 컨소시엄과 더존비즈온이 추진하는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새로운 인터넷은행 등장에 시중은행들은 시큰둥한 분위기였지만, 기업 특화 인터넷은행이란 점이 눈길을 끌며 KCD 컨소시엄엔 우리은행이, 더존뱅크 컨소시엄엔 신한은행이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개인금융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고 있는 기존과 같은 인터넷은행이 출범한다면 은행들이 관심을 두지 않겠지만 기업 특화 인터넷은행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는 것 같다"며 “대형은행들도 인터넷은행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기업금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은행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기업금융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개인금융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정부 규제에 개인대출을 적극적으로 내주기 어려워 기업금융을 돌파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44조8235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7563억원(0.7%) 늘었다. 지난해 말(630조8855억원)과 비교해 올 들어 4개월 동안 13조9380억원(2.2%)이 증가했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1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기업금융을 설명하며 “1분기에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에 굉장히 적극성을 보이면서 저희의 거점지역인 부울경 지역에도 들어왔다"며 “전반적인 수요, 경쟁 압력 등을 고려하면 원화 대출 성장 계획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있어 새 플레이어들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소상공인들의 경우 경기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리스크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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