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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소비자심리지수 올해 첫 ‘비관적’ 전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1 09:47

수출 호조에도 고물가 지속...소비자심리 악화

4월 대비 현재생활형편 등 6개 지수 모두 내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2%, 0.1%p 올라

마트

▲마트.(사진=나유라 기자)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비관적으로 전환했다. 수출 호조에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계속되면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100.7) 대비 2.3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작년 12월 99.7에서 올해 1월 101.6로 올랐다. 이어 2월 101.9, 3월 100.7, 4월 100.7로 100을 상회하다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100을 하회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CCSI가 100보다 크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2023년)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에는 비관적임을 뜻한다.


4월과 비교하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88), 생활형편전망(92)은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97), 소비지출전망(109)은 전월 대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67), 향후경기전망(79)은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내렸다.




국내 수출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고금리, 고물가에 환율, 유가마저 오르면서 5월 소비자 심리가 더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한국은행 조사 이후 환율, 유가가 하락 안정된 만큼 이러한 기조가 다음 조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뜻하는 물가수준전망은 147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은 101로 전월과 같았지만, 여전히 100을 웃돌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상회한다. 고금리 기조에도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해당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수준전망은 104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올랐다. 해당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금리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상회한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2%에서 올해 1월~2월 3.0%를 각각 기록한 뒤 3월 3.2%, 4월 3.1%를 나타냈다.


농산물, 공공요금 등 인상 요인이 남아있어 기대인플레이션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2.0%), 공공요금(48.2%), 석유류제품(36.3%)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공공요금(+0.9%포인트), 개인서비스(+0.8%포인트)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2.1%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5월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2500가구 가운데 2313가구가 조사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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