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세분화된 고객 취향에 발맞춰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이용해 사진 등 이미지 중심의 패션 스타일 검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패션 사진과 맞춤형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연계시킴으로써 고객들의 검색 시간을 단축시켜 구매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22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글로벌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패션스타일 검색 앱 '스타일힌트'를 한국에도 선보였다.
이미 일본·미국·유럽 등 18개 국가에 도입된 스타일 힌트는 국내 고객에게 한국시장뿐 아니라 세계 각국 고객들이 올린 패션 스타일 사진을 검색해 참고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제품 태그 기능도 탑재해 구매 편의성도 높였다고 유니클로는 소개했다. 유니클로 온라인몰과 연동돼 사진 속 회원이 착용한 제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고, 해시태그 검색 기능을 이용해 유니클로 직원들의 스타일 팁과 추천 착장도 확인 가능하다.
패션 커머스들도 AI를 활용한 사진 검색 기능으로 최근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선보인 'AI 사진 검색' 기능이 대표 사례다. 이용자가 직접 관련 글자를 입력하는 것 없이 사진만 등록하면 AI가 이와 같은 상품이나 유사한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운영 초기임에도 서비스 도입 성과가 눈에 띈다. 정식 운영을 시작한 이달 첫째 주(1일~7일) AI사진 검색 기능 이용자는 베타 서비스 기간(4월 1일~7일) 대비 135% 늘었다. 같은 기간 검색을 통해 찾은 상품을 클릭한 횟수도 270% 크게 증가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지난해 9월부터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를 제공하고 있다. 지그재그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속성 추출 모델과 이미지 매칭(Matching)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직잭렌즈는 이용자가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AI가 카테고리·색상·무늬 등 사진 속 요소들을 분석해 유사한 제품을 추천해 준다. 이 같은 장점으로 운영 초기인 지난해 9월 초부터 현재까지 상품 클릭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실제로 이달 1~20일 직잭렌즈를 통한 이미지 검색 결과로 나온 상품을 클릭한 이용자 비율이 지난해 9월 1~20일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한 발 앞서 자체 온라인 전문몰 위주로 AI를 활용한 이미지 검색 기능을 고도화한 패션 대기업들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8년부터 자체 온라인 몰 'SSF샵'을 통해 특정 상품과 비슷한 이미지의 상품을 검색해주는 '유사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정 의류 제품의 이미지를 검색하면 SSF샵 내 비슷한 제품을 검색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글자로 검색하기 어려운 경우 'SSF샵 이미지 검색'을 이용하면 직접 촬영한 상품 사진만으로 검색도 가능하다.
이밖에 LF도 빅데이터와 이미지, 상품 간 속성 관계를 바탕으로 고객별 취향에 가장 가까운 제품과 기획전을 추천해주고 있다.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소비자별로 맞춤형 상품과 기획전을 선별하고, 이를 순위별로 추천하는 구조다.
특히, 홈 화면·상품 상세화면의 매출 중 약 33%가 추천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으며, 비중도 매년 높아지는 추세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환경에서 고객이 제품명 등 상세 정보를 모를 때 글자 검색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이미지 중심의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면 고객 입장에서 구매 편의성 증가는 물론, 회사의 경우 거래액 증대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