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20년간 진행한 연구의 결정판.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프로젝트 성공의 법칙을 만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한 장의 스케치에서 시작해 21개월 만에 뉴욕의 스카이 라인에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의 아이팟은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불과 11개월 뒤에 첫 번째 고객의 손에 전달됐다. 보잉이 자사의 상징과도 같은 747여객기를 설계하고 첫 번째 제품을 출하하는 데는 고작 28개월이 걸렸다.
대부분의 현실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136개국 20개 분야에서 수집한 약 1만6000개의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용과 일정에서 계획 당시의 목표를 달성한 경우는 전체의 8.5%뿐이다. 이 기준에 기대 편익까지 추가하면 결과는 0.5%로 더욱 처참해진다.
비용, 일정, 편익 모두를 충족한 프로젝트의 비율이다. 심지어 소규모 부업 등 작은 프로젝트도 실패로 이어지기 일쑤다. 이런 결과를 보지 않아도 우리는 바로 안다. 집에서, 회사에서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행할 때 예상대로 되는 경우는 막상 별로 없지 않은가.
왜 그럴까? 이렇게 수많은 실패 사례 중 드물게 발견되는 성공의 법칙을 이해하는 일은 벤트 플루비야의 필생에 걸친 연구 주제였다. 벤트 플루비야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메가 프로젝트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현재 옥스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미국과 영국 정부,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컨설턴트 및 고문으로 활동했다.
신간 '프로젝트 설계자'는 그의 첫 대중서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베스트셀러 작가 댄 가드너와 함께 풀어냈다.
두 사람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이스X, 픽사 애니메이션, 지미 헨드릭스 스튜디오부터 집 리모델링까지 생생한 사례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헤친다. 책에 담긴 조언은 규모를 불문하고 비전과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 : 프로젝트 설계자 - 옥스퍼드대 교수가 전하는 프로젝트 성공의 법칙
저자 : Flyvbjerg, Bent,Gardner, Dan
번역 : 박영준
발행처 :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