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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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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에너지+] 비타민B3 병용 ‘항암보조 효과’ 임상시험서 입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6 15:58

전남대·충북대 공동연구팀, 세계 최초 논문 발표

“표적항암제만 투여 임상군보다 수명 13개월 연장"

충북대 배석철 교수

▲충북대 의대 배석철 교수가 비타민 B3를 병용 투여한 임상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효순 기자

비타민 B3는 인체가 에너지를 생성하고 피부과 뇌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암 보조요법으로 비타민 B3의 복용한 폐암환자에서 기대 수명이크게 늘었다는 임상결과가 최초로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남대 의대 김영철·충북대 약대 박일영·충북대 의대 배석철 교수 연구팀은 26일 “4기 폐암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하루 1g의 비타민 B3를 경구투여한 결과,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는 여성 폐암환자 또는 비흡연 폐암환자의 생존기간을 1년 이상 추가로 연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농업진흥청에서 추진한 바이오그린 21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암학회에서 발표되었으며,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캔서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에 지난 4월 게재됐다.


배석철 교수는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암에 있어 고전적인 세포독성 항암제에 더불어 최근 분자적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약제들의 수명 연장효과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비타민의 항암보조 효과가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연구 주요 내용을 보면, 여성 폐암 환자에게 표적항암제(제피티닙 또는 엘로티닙)만 투여한 경우 중앙 생존기간이 약 30.1개월이었다. 하지만 여성 폐암 환자에서 표적항암제와 비타민 B3(Nicotinamide)를 병용 투여한 경우 중앙 생존기간 약 43.4개월로 나타났다. 비타민 B3의 병용투여에 의해 암환자의 생존기간이 약 13.3개월 연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배 교수에 따르면, 비타민 B3는 암세포내에서 기능이 저하된 암억제유전자 '렁스3'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표적항암제의 효능을 향상시킨다. 렁스3는 세포의 삶과 죽음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전자로서, 이 유전자의 기능이 저하되면 분열해서는 안되는 세포가 분열하고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게 되어 암이 발병하게 된다.


렁스3는 폐암뿐 아니라 위암, 대장암, 간암, 방광암, 췌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에서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항암제의 효능을 강화할 수 있는 비타민 B3의 효과는 폐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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