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은 '2024년도 제34회 삼성 호암상 시상식'을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혜란 다윈 뉴욕대학교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고(故) 남세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이수인 워싱턴대학교 교수(공학상) △피터 박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학상) △한강 소설가(예술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사회봉사상) 등이며,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메달과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이 날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지인·상 관계자·삼성 관계사 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 고 남세우 연구원을 대신해 배우자인 킴벌리 브릭먼 박사가 대리 수상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수상자는 여성 수상자가 전체의 3분의 2로 역대 최고인 4명에 이르러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혜란 다윈 교수는 “부모님께서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임을 늘 말씀해주셨다“며 "미국 내 생명과학 분야에서 한국인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데, 호암상이 꿈을 쫓는 전세계 한국 과학자들에게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수인 교수는“많은 분들이 저의 호암상 수상과 AI연구에서 영감을 받아 공학자의 길을 선택하고, 도전적인 연구를 통해 과학·의학·사회·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에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피터 박 교수는 “대학원생·박사 후 연구원·동료 교수 등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연구한 것은 큰 축복“이라며 "암과 여러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계속하며 한국 학생들이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강 소설가는 “올해는 제가 첫 소설 발표한지 30년이 된 해"라며 “그간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돼 있었다는 것이 때로 신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제라딘 라이언 수녀는 “장애인들이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며 동등하게 일할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과 가족, 후원자, 봉사자들과 함께 노력해 왔다“며 "장애인의 삶을 중요하게 만드는 데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호암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오는 8월 초 방학을 맞은 전국 청소년들을 위한 지식 강연회 '펀&런, 썸머쿨톡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최신 과학기술, 인문과 예술 등 다양한 최신 주제에 대해 각 분야 명사들의 강연과 청소년들의 참여 토론 등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과 사회 발전,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제정해, 올해 제34회 시상까지 수상자 176명에게 343억원의 상금을 수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