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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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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젊은층도 예외없는 백내장, 당뇨·자외선 ‘주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02 15:00

노인성 안질환 불구 젊은 환자 증가…약물의존·아토피 등 요인

흡연·과음도 자체해야…인공수정체 삽입술로 시력·노안 개선

황형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

▲황형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

백내장은 눈 속에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노화, 자외선, 당뇨에 따른 단백질의 이상변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그 외에 기타 외상, 유전, 스테로이드성 약물로 발생하는 요인도 있다.


투명했던 수정체의 단백질이 변성돼 백색 또는 황색, 심한 경우 갈색 등의 혼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아 정확한 진단과 조치가 필요한 질환이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노화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주로 60대 이상에서 관찰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내장 환자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다. 특정질환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사용, 외상 또는 당뇨, 아토피 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 수술을 받은 국내 40대 환자 수는 9만 834명으로, 2010년 3만 3910명과 비교해 2.7배 크게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이 발병하게 되면 망막으로 빛이 깨끗하게 들어오지 못해 뿌옇거나 흐리게 보이는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상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상 당사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안구의 통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병이 진행하기 전까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빛의 산란으로 눈부심을 느끼거나 색상이 원래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백내장 치료법에는 보존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다. 보존적 방법은 백내장의 진행 정도와 시력 감소 등을 확인해 백내장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는 안약을 눈에 점안하는 방법이다. 주로 초기에 백내장을 발견한 경우 사용한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수정체의 혼탁을 이전에 투명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고, 안약을 사용하더라도 백내장의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백내장은 환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 수술을 결정한다. 백내장 수술은 일반적으로 초음파 유화 흡인술을 시행해 백내장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비어있는 수정체낭에 적합한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시력을 호전시키기 위해 난시 인공수정체삽입술을 시행하거나, 노안 개선을 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삽입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 시력의 회복 정도는 각막·유리체·망막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약시·고도근시·기타 시신경 질환으로 초래된 시력 장애는 백내장 수술로 회복하기 힘들다.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이나 과음,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을 발병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이같은 위험 요인들을 피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아울러 백내장은 수술로 완쾌될 수 있는 대표적인 노화성 안과질환으로 올바른 진단과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만 시력의 질은 높이고 불편감과 합병증은 감소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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