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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짭짤하네” 밸류업 효과 본 OK저축은행...건전성 관리 ‘고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03 17:30

업계 불황 속 1분기 순이익 149억원...흑자 유지
지방금융 결산배당, 1분기 배당금수익 263억원

부동산PF 대출 연체율 15.33% 달해
“부실채권 상·매각...지표 적극적 관리”

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저축은행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이 1분기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를 중심으로 배당금 수익을 거둔 덕분에 흑자를 유지했다.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증가 등으로 1년 전보다 60% 감소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유가증권 배당수익이 실적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1분기 순이익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376억원) 대비 60% 감소했다.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대손충당금이 지난해 1분기 164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83억원으로 늘면서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OK저축은행 측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강화된 충당금 적립 기준을 적용하면서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한 점을 고려하면 OK저축은행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축은행 79곳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154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27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OK저축은행이 1분기 순이익을 방어한 배경에는 지방금융지주 투자가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OK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준 JB금융지주 지분 9.65%를 보유 중이며, DGB금융지주는 6.63%를 들고 있다. JB금융과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각각 735원, 550원을 지급했다. 그 덕에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배당금수익으로만 263억원을 거뒀다.


OK저축은행은 DGB금융지주 지분율을 올해 3월 말 현재 9.55%로 끌어올리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향후 DGB금융지주가 배당을 확대할 경우 OK저축은행은 더욱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ok저축

▲OK저축은행 1분기 실적 요약.

다만 OK저축은행은 1분기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연일 긴장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연체율 8.87%로 전년 동기(6.83%) 2%포인트(p) 넘게 뛰었다. 특히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15.33%에 달한다. 건설업과 부동산업 1분기 연체율은 각각 16.59%, 9.52%였다.


부동산PF대출, 건설업, 부동산업의 1분기 현재 총 신용공여액은 3조2249억원인데, 이 중 연체액만 3979억원으로 4000억원에 육박한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주요 고객층인 서민, 중소상공인 등 차주들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연체율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가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PF/ 브릿지론 자율협약이 종료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부실이 발생하면서 부동산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OK저축은행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을 상각, 매각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적극 관리 중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1분기 7.30%에서 올해 1분기 9.48%로 상승한 만큼 적극적인 상각, 매각을 통해 해당 지표를 관리할 방침이다. 물밑에서는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부동산PF 연착륙 대책에 맞춰 부실사업장을 정리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OK저축은행 측은 “상각, 매각 규모를 확대하며 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섰음에도 모수가 되는 총여신이 줄어든 가운데 차주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했다"며 “경제,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대응을 철저히 하고, 자산건전성 관리 기준 정교화, 리스크 관리 정책의 효율적 이행을 위해 관리 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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