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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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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57.6조...부실우려 2.4조 규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05 14:30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지난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5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실우려가 있는 단일 사업장은 2조4000억원 규모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6000억원으로 같은 해 9월 말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금융권 총자산(6859조2000억원) 대비 0.2% 수준이다.


금융권별로 보면 보험사가 31조3000억원(54.4%)으로 가장 많고, 은행 11조6000억원(20.2%), 증권 8조8000억원(15.2%),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전 2조1000억원(3.6%) 순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8000억원(60.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11조5000억원(20%), 아시아 4조2000억원(7.3%)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까지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만기도래액은 10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18.3%를 차지했다.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는 44조8000억원(78%)이었다.




작년 말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5조1000억원 가운데 2조4100억원(6.8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조건 미달 등의 이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금감원은 “미국 고금리 지속 등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확대,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금액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올해 들어 미국,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추가 가격하락 위험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EOD 등 특이동향 신속보고체계를 운영하고, 연내 만기도래 자산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대체투자 프로세스를 점검해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하는 등 금융사 자체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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