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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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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삶] 연세암병원,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가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09 15:05

췌장암·간암 대상…폐암 치료도 곧 시작

하반기 두경부암 등 계속 암종 확대 계획

중입자치료센터 의료진이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가동을 위해 장비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 의료진이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가동을 위해 장비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연세암병원


연세암병원이 최근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가동을 시작으로 췌장암·간암 치료에도 중입자치료에 들어갔다.


첫 시행된 췌장암 치료는 3주 동안(주 4회씩 총 12회) 진행됐고, 첫 시행된 간암 치료는 1주일(주 4회)에 끝났다.


국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약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병기가 진행돼 수술이 불가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치료를 병행했을 때, 2년 국소제어율이 80%까지 향상됐다는 임상 결과가 있다. 국소제어율은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이다. 중입자치료 후 2년 생존율이 56%라는 연구 결과도 나오는 등 췌장암 치료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간암은 방사선치료가 까다롭다. 간경화 등으로 간 기능이 저하돼 있다면, 방사선으로 간독성 위험이 크다. 중입자치료는 정상 세포는 피하고 암세포에만 고선량 방사선을 집중 타깃하는 특성으로 부작용은 줄이되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다. 일본 군마대학병원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의 2년 국소제어율은 92.3%에 달했다.




중입자치료는 필요 시 기존 항암치료와 함께 사용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발견이 늦어 병기가 진행된 채로 진단돼 수술이 어려운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암치료 등으로 암 크기를 줄인 뒤 중입자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현재 연세암병원은 고정형치료기 1대와 회전형치료기 2대를 보유하고 있다. 고정형치료기는 전립선암을 주 대상으로 한다. 장기가 호흡과 중력에 따라 움직이고 주변에 다른 장기가 있는 췌장암, 간암, 폐암 등에는 회전형치료기를 사용한다.


금웅섭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췌장암과 간암은 주변에 정상 장기가 많고 발견이 늦는 경우가 잦아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 많지만, 중입자치료는 이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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