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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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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2월 중 아시아나항공 M&A 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7 15:42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에어인천, 우선협상사로 선정

거래 확실성·화물 사업 장기 경쟁성 유지·자금 동원력 종합 고려

“EC 심사 승인 통과 시 美 법무부도 반 독점 소송 제기 안 할 것”

바람에 나부끼는 대한항공 사기(社旗). 사진=박규빈 기자

▲바람에 나부끼는 대한항공 사기(社旗). 사진=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통합 대형 항공사로 거듭나고자 제반 과정을 거쳐온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에어인천을 낙점했다. 이로써 에어인천은 명실상부한 중견 화물 항공사로 급성장하고, 대한항공은 올해 말 약 4년에 걸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개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업 인수 시 거래 확실성 △장기적 항공 화물 사업 경쟁성 유지·발전 성장 △역량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동원 능력 등을 종합 고려한 결과라는 것이 대한항공 측 공식 입장이다.


우선적인 매각 협상 대상자를 발표한 것인 만큼 구체적인 매각 대금 수준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4500억원에 가깝다는 것이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와 에어인천 측의 공통된 설명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부채까지 포함하면 실제 인수에 드는 비용은 1조9000억원 가량 된다"고 했다.




에어인천 화물기 737-800SF. 사진=에어인천 제공

▲에어인천 화물기 737-800SF. 사진=에어인천 제공

2012년 설립된 에어인천은 국내 유일 항공 화물 전용 항공사다. 현재 최대 23톤(t)까지 실어나를 수 있는 보잉 737-800SF 4대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들을 모두 인수하면 747-400F·767-300F 등을 포함해 영업 기재가 총 15대로 늘어나게 된다.


중·대형 화물기를 넘겨받게 되면 에어인천의 아시아 노선 위주의 화물 사업은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으로 확대돼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대형 여객기 밸리 카고의 동남아 노선 수요 유실 부분은 소형 화물기 운항으로 보완하는 등 기재를 적절히 배치하고 운영해 보다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지고, 물류 창고와 화물 청사 등의 인프라를 함께 이용해 운영 시너지 효과를 증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우협 선정은 역량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는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 내 선도적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우협 선정은 기존 경쟁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함과 동시에 국가 기간 산업인 항공 화물 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을 종합 고려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유연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위한 신주 인수 계약(SPA) 거래 종결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 조건을 협의한 후 인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7월 중 매각 기본 합의서를 체결하고, 이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돼있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돼있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AGM)에서 미국 정부를 거론하며 올 10월 말로 기업 결합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는 합병 승인 개념이 없어 연방법무부(DOJ)가 반 독점 소송을 걸지 않으면 성공인데, EC의 기준에 부합토록 성사시킬 것인 만큼 현 시점에서는 피소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본다"며 “12월 중순까지는 M&A에 관한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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