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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민·관 원팀’으로 방산 수출 공략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8 15:42

동유럽향 K-9 무기체계·K-2·신궁·FA-50 등 판로 확대 모색
한화오션·HD현대, 호주 해군 호위함 수주 낭보 기대감 상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A1 자주곡사포·K-10 탄약 운반 차량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A1 자주곡사포·K-10 탄약 운반 차량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동유럽 출장에 나서고 신임 호주 대사에 해군참모총장 출신이 내정되면서 국산 무기체계 수출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전날 군사·방위 사업 협력차 루마니아·폴란드 순방길에 올랐다. 신 장관은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안젤 틀버르 국방부 장관 등과 만나 국방·방산 협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국방장관이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마니아는 국내총생산(GDP)의 2.0~2.5% 수준의 국방비를 토대로 전력을 증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루마니아가 2022년 1232억1400만달러 수준이었던 획득비를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2032년까지 400억달러에 달하는 무기체계를 획득한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무기체계 수출을 노리고 있다. K-239 천무 다연장로켓은 발사 차량 1문당 12발의 로켓을 쏠 수 있다. 최대 속도와 항속거리는 각각 시속 80㎞, 450㎞에 달한다.




루마니아와 K-9 54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산 자주포를 운용하는 NATO 회원국은 폴란드·노르웨이·핀란드 등 6개국으로 늘어난다. 레드백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을 노리고 있다.


LIG넥스원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 54기 수출을 추진 중이다. 신궁의 사거리는 5~7㎞ 수준으로, '발사 후 망각' 방식으로 유도된다.


올 1월 루마니아 국방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9651만7500달러(약 1180억원) 규모의 정부간거래(G2G)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로템은 루마니아 갈라치 스마르단 사격장에서 K-2 흑표 전차의 고정·기동 간 시범 사격을 통해 2㎞ 밖 과녁에 명중시켰다.


험지 주행 능력과 승차감 및 상하·좌우·전후 자세 제어 능력 등도 선보였다. 현재는 수출 물량(1차 50대 등 총 300대 규모) 및 금액 등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장관은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 등을 찾아 FA-50 후속 계약 추진도 독려할 예정이다. KAI는 폴란드향 FA-50GF 12대 납품을 1년 3개월 만에 완료했다.


잔여 물량 36대는 FA-50PL 형상으로 개발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루마니아가 노후 훈련기 대체를 모색하는 만큼 T-50 고등훈련기가 '착륙'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에서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을 말리는 행보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우크라이나 등으로 빠져간 전력 공백을 메우는 데 K-방산 만한 파트너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급 배치-Ⅲ(Batch 3)

▲한화오션이 건조한 울산급 배치-Ⅲ(Batch 3)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

조선업계는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이 호주 대사직에 내정됐다는 점에 들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량감 있는 인사가 전면에 배치되는 만큼 해군 호위함 사업 입찰을 진행 중인 호주와의 외교에서 유리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호주 해군은 한국·일본 등의 조선사들에 정보 제공 요청서(RFI)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프로젝트·제품·서비스·솔루션 등에 관한 세부 정보 확인차 보내는 공식 요청 문서다.


통상 조선사들이 RFI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는 데에는 4주 가량 소요된다. 후속 호위함 건조 방법 설명에는 3주일 가량 추가 시간이 주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호주 정부는 내년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2030년 호위함 취역을 목표로 잡고 있다.


사실상 한-일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연합 함대를 형성해 호위함 프로젝트 협력을 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온도차는 뚜렷하다.


'팀 코리아'를 공식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HD현대 측은 한화오션과의 합심을 바랐지만 공동 수주를 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흘러 아쉽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함정 수출에 있어 팀 코리아로 민·관·군이 협력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화오션 측은 “입찰에 참여한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HD현대와의 팀 워크 구성 내지는 협의를 거치지는 않았다"며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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