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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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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나 남은 상황, 심상찮은 친윤...“尹 저지를 거 같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8 11:27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공동취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공동취재/연합뉴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국면을 앞두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친윤(친 윤석열)계 견제구가 매서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윤계가 당원 조직력을 동원해 후발 주자에 힘을 싣는 이른바 '김기현 시즌2'를 재현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른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과 관련해 “저희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며 “최소한 원내에서의 분위기는 어대한,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찐윤'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도 전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어대한'이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몰아가는 하나의 프레임이라 생각한다. 선거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 전 위원장과 친한계를 겨냥한 불편한 심기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조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은) 본인의 책임을 졌기 때문에 사퇴한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출마의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한 가지 분명하게 경고하고 싶은 건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여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정말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도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제일로 큰 수혜를 받으신 분"이라며 “사실 검찰의 중간 간부에 불과하던 사람을 (윤 대통령이) 발탁해 법무부 장관 전권을 주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친한계를 겨냥해서도 “전통적 우리 당 지지자들이 볼 때 우리와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윤 지도부'를 꾸렸던 인사들도 이런 견제구에 힘을 싣고 있다.


김기현 전 대표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역대 최대의 참패를 당했다. 우리 당이 국민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첫걸음은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새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주창한 지구당 부활도 반대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 역시 다음날 “지구당 부활은 민생과 무관한 여의도 정치"라며 “지금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이 국민들의 민생 대신 당협위원장들의 처우를 챙길 때인가"라고 반대했다.


결국 '친윤 황태자'로 불렸던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게 됐다는 데 대해서는 전문가들 이견이 크지 않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떤 분이 그러더라. 그전의 이조심판은 이재명, 조국을 말한 건데 지금 이조심판은 이철규, 조정훈"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결국 윤 대통령이 친윤계를 통해 재차 전당대회 개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께서 기본적으로 당 지도부 구성에 대해 너무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어떠한 형식으로든 당 지도부의 영향력과 관심과 여러 가지 일들을 좀 저지르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실제 친윤계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윤심' 프레임을 꺼내드는 상황이다.


조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아직까지 대통령이 제안한 식사 제안을 진행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이 풀어야 될 숙제"라며 “여당의 당대표이기 때문에 야당의 당 대표와는 역할과 위상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우리는 여당이지 않는가"라며 “정부와 잘 협업을 해가면서 정책으로 성공시켜 나가는 능력이 있는 분이 적임자"라고 '친윤 대표론'을 띄운 바 있다.


다만 나경원 의원 등 경쟁주자에 힘을 싣는 지난 전당대회 방식이 다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크다.


장 소장은 “나경원 의원을 친윤 후보 형식으로 해서 출마시키려고 하는 의지가 일부 친윤들에게 있는 것 같은데 나 의원에게는 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컨설턴트 역시 “나이(나경원·이철규) 연대설이 나왔을 때도 나경원 의원이 극구 부인을 왜 했겠는가? 과거 같으면 부인했겠나? 오히려 김장 연대 이상으로 홍보했을 것"이라며 “딱히 투사할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원석 새로운미래 전 의원도 장 소장과 같은 방송에서 “지난 친윤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몇몇의 생각일지 몰라도 현실에서 구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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