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들은 올 3분기 수출 호조를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EBSI는 108.4로 나타났다. 2분기 연속 100을 상회해 지난 분기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EBSI는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의 전망을 조사 및 분석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보다 큰(작은) 값을 가진다.
품목별로는 주요 15대 품목 중 12개 품목이 100보다 높은 값을 기록해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분기 100보다 높은 값을 기록한 품목이 8개였던 것에 비해 그 품목 수가 늘어나 수출 여건 개선이 다수 품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LNG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 증가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선박(139.8)과 반도체(125.2)에서 수출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
또 철강·비철금속(112.3)이 지난 분기(90.7) 대비 크게 증가해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으로 석유제품(71.8)은 다소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 및 계약'(116.7), '수출대상국 경기'(115.6) 등 5개 항목에서 수출개선이 전망됐다. 반면 미·EU와 중국 간 갈등 심화, 홍해 사태 장기화 및 중국발 물류 급등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으로 '수입규제 및 통상마(73.5), '국제물류'(86.4) 여건은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주요 수출 애로요인은 지난 분기와 동일한 '원재료 가격 상승'(19.7%)과 '물류비용 상승'(1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국 금리인하 불확실성 및 중동 불안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등락을 보이면서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가 전분기 대비 가장 큰 상승률(+2.5%p)을 기록해 환율변동에 대한 무역업계의 높아진 관심이 반영됐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경쟁국들의 과잉생산 우려가 컸던 철강·비철금속도 심리가 개선되는 등 수출 회복세가 다수 품목으로 확산되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다만 수출 호조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적 보호무역 조치 및 주요국 대선 등 대외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