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 여부와 관련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교환했고 (이 회장과) 준감위원들 전체가 함께 하는 간담회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궁금한 현안들에 대해 아주 심도 있게, 솔직하고 더 효율적으로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2022년 10월12일 준감위 2기 정례회의에서 위원장 및 위원들과 만나 1시간 가량 면담했다. 당시 준감위는 이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사내 준법문화 정착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과 이번 3기 준감위와의 만남이 성사되면 약 1년 8개월만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문제,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노조에 대한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관련 “노사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이 소통을 강조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다"며 “삼성이 처한 위기에 대해 노사가 상호 인식을 교환하며 좋은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사측과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대화를 재개한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사후조정 1차 회의'를 갖는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삼성전자와 노조의 협상 타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