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박규빈

kevinpark@ekn.kr

박규빈기자 기사모음




“의대 아닌 우주에 미래 있다”…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운정고서 특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9 14:34

“항공·우주 과학자 꿈 키울 때”

허희영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이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운정고등학교 강당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항공·우주 시대의 퀀텀 점프'를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사진=한국항공대학교 제공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한 의대 열풍이 안타깝다."(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한국항공대학교는 허희영 총장이 전날 경기도 파주시 운정고등학교에 방문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항공·우주 시대의 퀀텀 점프'를 주제로 강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강연에서 허 총장은 의과대학 정원 늘리기 논란에서 비롯된 혼란에 빠진 최근 우리 사회의 상황을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이나 미국 서부개척 시대의 밴드웨건 현상 같은'시장 이상 현상(market anomaly)'에 비유했다.


허 총장은 “지금은 의사가 좋은 직업임이 분명하지만 다가오는 AI 시대에도 최고의 일자리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세대를 살아갈 학생들은 항공·우주 분야와 같이 미래에 더 가치 있을 전공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허 총장은 항공·우주 분야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며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통찰을 갖도록 했다.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이후 각국이 항공사를 설립함에 따라 항공·우주 산업은 지난 120년 간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와 함께 우주 기술이 우리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기 시작했고, 지난달 국내에서는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었다. 허 총장은 이와 같은 변화가 왜 대한민국에 새로운 도전인지를 설명했다.


그는 “과거 유럽이 식민지 확보를 위해 경쟁했던 것처럼 아마존·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우주 개발에 뛰어들며 항공·우주 산업이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청년들이 관련 분야 과학자라는 꿈에 도전해볼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당과 실시간으로 생중계가 이뤄진 교실에서 허 총장의 강연을 들은 운정고 학생들은 강연이 끝난 후에도 질문을 이어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항공대는 자율형 공립고인 운정고와 올해 3월 27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항공대 관계자는 “운정고가 신설할 교과목 '항공·우주 기초 과학' 운영을 위해 강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운정고는 한국항공대 측의 지원에 허 총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