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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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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과연, 차세대 IFV 수륙 양용 기능 제외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9 16:00

자주 도하 장비 ‘KM3 수룡’ 기능 중복 해소 차원 분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병 장갑차 K-21.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병 장갑차 K-21.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국방과학연구소(ADD, 이하 국과연)가 과학 기술 발전과 미래 전장 환경 등을 종합 고려해 차세대 보병 전투 차량(IFV)의 수상 운행 필요성에 대한 연구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과연은 국가 종합 전자 조달 사이트 '나라장터'에 '차세대 보병 전투 차량 수상 운행 능력 필요성에 관한 연구'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연구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5개월이며, 가격은 6200만원, 입찰 마감일은 다음달 12일이다.


장갑차의 하위 세부 개념인 IFV는 전차보다 생산·유지 단가가 낮으면서도 병력과 함께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무기 체계를 필요하다는 배경에서 탄생했다. 이는 보병이 승차할 수 있고, 대 전차전과 대공 사격을 제한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수송 장갑차이지만 선두에 나서 직접 전투도 가능하다.


하지만 AI 등 국방 첨단 과학 기술 발전과 미래 전장 환경 등을 고려해 정밀 타격 능력과 전장 가시화·정보 공유, 신속한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등 현재보다 향상된 성능이 요구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래 IFV는 정밀 유도 미사일·능동 방호 체계(APS, Active Protection System)·원격 사격 통제 체계(RCWS, 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s) 등 다양한 임무 장비를 장착해 화력과 방호력을 강화하며 승무원 생존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편 다수의 강과 하천 지류 등이 존재하는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할 때 차세대 IFV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성능이 도하 작전을 위한 강습 도하 능력이다.


육군은 임시 교량을 구축해 전차·자주곡사포·장갑차 등 주력 장비가 강이나 하천을 건널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주 도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육군 제7군단 7공병여단 도하단에서 열린 'KM3 수룡' 최초 전력화 행사에서 운용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자주 도하 장비 2대를 결합해 동력이 있는 뗏목처럼 전차와 자주포를 싣고 운항하는 '문교', 여러 대의 자주 도하 장비와 리본 부교를 하나의 다리처럼 연결해 기동 부대가 건너도록 하는 '부교'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자주 도하 장비는 문교 방식으로 운용할 경우 10분만에 결합해 60여 톤에 이르는 장비를 나를 수 있다. 부교 방식으로 활용할 경우 20분만에 8대를 연결해 100미터 길이의 다리를 만들 수 있다.


현행 K-21 등 장갑차와 전투 차량은 수상 운행 능력을 작전 운용 성능으로 유지하고 있고 수상 운행에 필요한 부력 유지를 위해 장비별 허용 전투 중량이 설정돼 있다. 하지만 허용 전투 중량은 장갑차·전투 차량에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요구 성능·임무 장비 장착에 제약 사항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는 곧 당국이 기능 중복에 따른 비 합리적 장비 운용 애로 해소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과연 측은 “2000년부터 기동·지역 군단에 전력화되는 자주 도하 장비가 기계화 부대의 도하 작전을 지원함에 따라 장갑차 수상 운행 능력 유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 IFV에서 수상 운행 능력을 제외한다면 첨단 장비 탑재 중량을 늘려 체계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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