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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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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매치’ 바이든·트럼프, 첫 TV토론 임박…관전 포인트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23 10:35
USA-ELECTION/SUPER PACS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다가오면서 어떤 내용이 오갈지 관심이 쏠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두 후보는 이번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왜 자신에게 표를 줘야 하는지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한편,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설득할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번 TV 토론은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는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CNN 주최로 90분가량 진행된다.


토론에서 두 후보는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불법 이민과 경제는 물론이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비롯한 정책 현안, 고령 논란과 사법 리스크 등 각 자의 장단점을 놓고 양보없는 '백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토론에서 미국 남부 국경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국경 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로 꼽고 있으며 미국인 다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아 세계 곳곳의 죄수와 마약범, 정신병자와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부 불법 이민자의 범죄를 전부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정책 탓으로 돌리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국경을 안전하게 하는 데 필요한 예산 처리를 협조하지 않았고, 그 배후에는 이민문제를 쟁점화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로서 난민 보호와 합법적인 이민은 계속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lection 2024 Biden Video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경제문제를 둘러싼 두 후보의 주장 역시 관심사다. 경제 상황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역대 미국 대선의 승패를 결정했던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승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법, 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법 등 대표 입법 성과를 내세우며 자신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가 미국의 독보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경제가 나았다는 의견이 더 많은데 이는 바이든 임기 내내 계속된 고물가의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서 고물가를 지적하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은 세제 문제를 두고도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를 공약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관세가 물가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미국의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 문제를 놓고는 두 후보 모두 강경책을 내세우는 가운데 누가 더 강력하게 중국을 견제할지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USA-ELECTION/TRUMP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서로를 겨냥한 공방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최대 위협이며 대통령을 다시 하기에 너무 위험하고 불안정한 인물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 국가기밀 유출 및 불법보관,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등 총 4가지 사안으로 형사 기소된 점도 주요 공격 소재다.


이런 공세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떻게 방어할지 주목된다.


두 후보가 고령 논란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관심 포인트다.


바이든 대통령(81)과 트럼프 전 대통령(78)은 서로 더 활력 있고, 정력적인 모습을 연출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신체 건강을 걱정하는 유권자가 더 많다는 점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흥분해서 횡설수설하며 지도자가 되기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도록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미국의 외교 정책,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낙태, 기후정책 등도 토론 의제로 나올지 주목받는다.


한편, 이번 TV토론에서는 두 후보가 4년 전 토론에서 보인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자신이 발언할 순서가 되기 전에는 마이크를 꺼둔다는 토론 규칙에 서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다음 토론은 ABC 주최로 오는 9월 10일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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