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올해 2~3분기 채용계획인원이 52만5000으로 규모가 작년보다 8.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1일 기준 채용부족인원은 52만4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줄었다. 이에 따라 2∼3분기 채용계획인원도 8.1% 줄어든 52만5000명에 그쳤다.
채용부족인원은 채용 여부나 채용계획과 무관하게 당해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말한다.
채용부족인원과 채용계획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부족인원 11만7000명·채용계획 11만4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2000명·6만1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6만명·6만1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각 5만1000명)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경영·행정·사무직(7만4000명·7만3000명), 영업·판매직(각 5만2000명), 음식 서비스직(5만1000명·5만2000명), 운전·운송직(각 4만7000명), 기계 설치·정비·생산직(3만명·2만9000명) 순으로 채용부족인원과 채용계획인원이 많았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채용부족인원이 4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8.3%, 채용계획인원은 47만9000명으로 8.5% 감소했다. 300인 이상은 채용부족인원이 6.0% 줄어든 4만2000명, 채용계획인원은 4.5% 감소한 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중 구인(143만9000명)과 채용(132만명)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만7000명, 9만4000명 증가했다. 이에 미충원인원은 4만8000명 감소했고 미충원율은 8.3%로 1년 전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미충원 사유로는 가장 많은 24.5%가 '임금 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22.1%로 뒤를 이었다.
또 사업체는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채용비용 증액 또는 구인 방법의 다양화'(60.8%), '임금(급여)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33.7%) 순으로 노력한다고 답했다.
고용부는 이날 2024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16만명 증가한 가운데 증가 폭이 3년 2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이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총 201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0.8%(16만2000명) 늘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39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증가 폭은 지난 2021년 3월(0.4%) 이후 가장 작았다. 증가 폭은 3월 0.9%에서 4월 1.0%로 소폭 늘었으나,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상용근로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0.4%(6만9000명), 임시일용직근로자는 4.2%(8만1000명), 기타종사자는 1.0%(1만2000명)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은 1675만3000명으로 0.8%(13만명), 300인 이상은 337만9000명으로 1.0%(3만2000명)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3.8%),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1%),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5%)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반면에 숙박 및 음식점업(-1.8%), 교육서비스업(-1.1%),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0.6%)은 감소세를 보였다.
5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지역별 종사자 수는 서울만 감소했다.
종사자 수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3.6%), 경남(2.3%), 경기(1.6%) 순이었고, 서울은 0.4% 줄었다.
5월 중 입직자는 9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 감소했고 이직자는 88만2000명으로 0.5% 늘었다. 입직률은 0.2%포인트 하락한 4.8%, 이직률은 1년 전과 비슷한 4.7%로 집계됐다.
채용으로 인한 입직은 87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 기타 입직은 3만7000명으로 24.8% 감소했다.
이직 중 자발적 이직은 29만4000명, 비자발적 이직은 5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0%, 1.9% 증가했다.
지역별 입·이직자는 경기(입직 24만4000명, 이직 23만명), 서울(입직 17만3000명, 이직 17만3000명), 경북(입직 5만2000명, 이직 5만3000명) 순으로 많았다.
4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86만6000원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4.3%(16만원)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임금을 내역별로 보면 정액급여는 351만7000원으로 3.5%, 초과급여는 23만9000원으로 9.4%, 특별급여는 34만3000원으로 10.8% 늘었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39만1000원이었다. 작년 4월보다는 1.4% 증가하며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4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9.4시간으로, 1년 전보다 4.8시간(3.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