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울릉도로 비행기 관광객만 연간 80만명 이상 찾을 것이다. 현재 40만명이 넘는 여객선 방문자를 포함하면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공정률은 47.4%에 달하고 있다. 개항을 오는 2026년 하반기로 목표를 잡았지만 현장의 여건을 감안할 때 3년 뒤는 되어야 하늘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항하면 전국 어디서든 1시간대로 들어갈 수 있다"
지난 24일부터 26일 3일간 나리분지를 제외하면 평지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는 화산섬인 울릉도와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뤄진 독도를 찾았다.
첫날인 24일 흔들거리는 울릉크루즈에서 밤을 보내고 동해 바다를 건너 25일 울릉도 사동항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가장 눈이 먼저 띈 것은 3년 뒤에 개항하면 전국 어디서든 1시간대로 만날 수 있는 울릉공항 건설현장이었다.
울릉공항은 2020년 11월 27일에 착공했으며 오는 2026년 하반기까지 건설될 예정이었다. 다만 사업 진행 후 50인승 항공기 제작이 중단되면서 소형항공운수사업 좌석수를 현행 50석에서 80석으로 완화된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4일 공포‧시행됐다. 철강 등 자재 수급 난항, 기상여건에 따른 작업일수 등에 더해 설계변경까지 이뤄진 만큼 당초 예상보다 1~2년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은 해발 193m 부분을 100m 이상 절취해 74.9만㎥ 토석을 채취, 포항 등 내륙 연안에서 가지고 오는 토석과 함께 해안을 매립 중이다. 80인승 소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1200m x 36m), 착륙대(1320m x 140m), 계류장(여객기 6대, 경비행기 4대, 헬기 2대), 여객터미널 등 공항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달 기준 공정률은 47.4%에 달한다.
3차원 건축정보모델링(BIM)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가두봉 절취·매립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절취 과정에서 제어발파와 기계굴착 등 지반특성에 맞는 굴착공법을 혼용해 낙석과 소음·진동을 최소화한다. 확보한 건설자재는 공항부지 매립과 성토에 활용한다. 활주로와 갓길, 내부도로 포장에 소요되는 과재성토로 활용하고 동다짐, 층다짐에 적용해 잔류침하를 최소화한다.
대구유역환경청은 지난 2020년 11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협의를 완료하고, 협의의견을 부산지방항공청에 전달했다.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공항이 개항만 하면 울릉공항 이용객만 연간 80만명대로 예측된다. 연간 배를 통한 울릉도 방문객이 40만명대인 것을 고려하면 공항 수요까지 100만명은 가뿐히 넘어서는 셈이다. 작년 울릉도는 40만8000명이 찾았고 올해도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기 직전인 6월 말 현재 19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뱃길을 따라 약 200리(87.4㎞)를 2시간 50분 정도 내달려 독도를 보았지만 파도가 높아 입도하지 못했다.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독도에 들어 갈수 있다는 후문이 있다. 그런 점에서 독도를 상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컷다. 대부분 울릉도를 가는 목적은 우리 땅 독도를 보고 입도하러 가기 위한데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에 울릉공항이 생기면 가족들과 함께 독도에 꼭 입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을릉도로 뱃길을 돌렸다.
아쉬웠던 독도를 뒤로 하고 울릉도로 돌아와 숙소에 하루를 묵고 그 다음날인 26일에는 해안도로를 이용해 나리분지를 가 보았다. 하루를 지내보니 울릉공항 개항 후 몰려올 인파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렌트카, 숙소, 도로, 상하수도 등 각종 인프라 문제는 울릉공항 개항에 맟춰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각종 인프라 문제에 대해 임기 내에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하며 이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아쉽지만 3년 뒤에 전국 어디서나 1시간에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돌아왔다.